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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러시아월드컵 직행에 바짝 다가섰다.
이란이 승리할 경우 승점 20을 기록하며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하게 된다.
이란과 9차전을 치러야 하는 한국으로서도 유리한 시나리오다. 이란이 남은 경기에서 전력을 다할 필요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우즈벡으로서는 초반 불의의 악재가 너무 뼈아픈 전반이었다.
이에 맞서는 우즈벡은 전방에 세르게예프-압두홀리코프-하이다로프를 내세웠고, 그 뒤를 쇼무로도프-아포닌-아흐메도프가 받치도록 했다. 포백은 안드레에프-쇼라메도프-이스마일로프-크리메츠로 구성했고 로바노프에게 골문을 맡겼다.
불길한 징조일까. 상대적으로 다급한 우즈벡이 초반부터 악재를 만났다. 왼쪽 풀백 선발로 나섰던 안드레예프가 경기 시작 2분 만에 플레이 도중 스텝이 꼬여 넘어지면서 무릎 인대 부상으로 쓰러졌다. 결국 들것에 실려나갔고 3분 뒤 카시모프가 교체 투입됐다.
오른쪽 전문 풀백인 카시모프가 투입되면서 우즈벡의 포백 라인도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가랑비에 옷젖듯 이란의 공세가 꾸준히 전개되던 전반 23분, 수비라인이 흔들렸던 우즈벡이 결국 실수 한 번에 무너졌다. 역공을 위해 라인을 부쩍 끌어올렸다가 차단되면서 이란의 재역공에 휘말린 것.
하프라인 부근에서 롱볼을 받아 머리로 떨궈준 아즈문이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들었다. 이때 패스를 받은 자한바크시가 리턴 침투패스로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렸다.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서 패스를 받은 아즈문은 여유있게 문전으로 쇄도해 상대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우즈벡은 실점 이후 반격의 수위를 높여갔지만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이란을 압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