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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A대표팀(FIFA랭킹 40위)이 28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95위)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23일 중국 원정에서 0대1로 졌다. 6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10(3승1무2패)으로 A조 2위. 우즈베키스탄(승점 9) 시리아(승점 8)가 우리나라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불안감을 주고 있다.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고, 4위 이하는 탈락이다.
또 다수의 전문가들이 "슈틸리케 감독이 중국전에서 전술적으로 준비가 잘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고집스런 전술과 패턴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변함없는 4-2-3-1 포메이션에 크게 다르지 않는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냈다.
중국전 패배 이후 태극전사들이 강도 높은 발언을 했다. 주장이자 슈틸리케 감독의 페르소나(신분)라고 할 수 있는 기성용은 "선수와 코치 모두 변해야 한다. 안 그러면 월드컵에 못 나간다. 오늘(중국전) 같이 하면 시리아전도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A대표팀은 이번 시리아전에서 상대 골문을 뚫는데 모든 초점을 맞히고 있다. 경고누적으로 중국전을 쉰 '킬러' 손흥민(토트넘)이 시리아전에 출격한다. 대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 대체로 황의조(성남)를 차출했다.
시리아가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올 가능성은 매우 높다. 수비라인을 올리지 않고 내려서 한국의 적극적인 공격를 차단, 빠른 역습으로 맞설 것이다. 따라서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과 전략, 그리고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수행능력이 관건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까지 고집스럽게 자신이 정한 원칙을 지켜왔다. 상대에 따라 우리 전술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한마디로 '임기응변'이 약했다. 큰 그림만 그려주고 선수들에게 맡기는 편이다.
그런데 태극전사들이 상대의 밀집수비를 효과적으로 깨트릴 수 있을까. 아직 한국 A대표들의 개인기가 세계적인 수준이 아님을 감안할 때 철저한 준비와 역할 숙지가 필요하다. 특정 선수의 개인기로 시리아의 두터운 수비벽을 무너트리기는 쉽지 않다. 프리킥 또는 코너킥 같은 세트피스가 효과적인 득점 루트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중국전 처럼 세트피스 상황은 실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수비 집중력도 요구된다.
슈틸리케 감독을 비롯 A대표팀은 시리아전에서 변화된 모습이 필요하다. 승무패,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시리아전 후 한국축구는 크게 요동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