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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전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FIFA는 지난 5회의 FIFA U-20 월드컵 대회(2007, 2009, 2011, 2013, 2015년)에서 획득한 점수(승-3점, 무-1점, 패-0점)에 따른 순위로 24개팀을 4개 포트(팀 포트)로 배정했다. 최근 대회 성적에 더 많은 비중을 두기 위해, 5개 대회에 20%의 차등을 두고 가중치가 부여된다.(2015년=100%, 2013년=80%, 2011년=60%, 2009년=40%, 2007년=20%) 본선 진출을 위한 대륙별 예선에서 우승한 팀에겐 5점의 추가점수가 더해진다.
위의 방식으로 정해진 순위를 바탕으로 개최국과 최상위 5팀이 1번 포트에 자리했다. 그 결과 개최국 한국과 포르투갈, 우루과이, 프랑스, 미국, 독일이 1번 포트에 포진했다. 차순위 팀들은 6개 팀씩 각각 2번~4번 포트에 나뉘어 배정된다.포트 2에는 멕시코,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세네갈, 일본, 코스타리카가, 포트 3에는 잠비아, 온두라스, 잉글랜드, 사우디 아라비아, 이탈리아, 베네수엘라, 포트 4에는 에콰도르, 남아공, 이란, 베트남, 기니, 바누아투가 이름을 올렸다.
최악의 조편성은
아르헨티나, 멕시코, 이탈리아, 잉글랜드가 포트 1에서 제외됐다. 만만치 않은 조가 나올 확률이 높아졌다. 특히 '우승후보' 아르헨티나, 이탈리아와 한 조가 될 경우 사실상 톱시드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된다. 조 1위로 통과하기는 했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당시 우승후보'였던 포르투갈과 함께 D조에 속하며 마지막까지 속을 썩인 바 있다.
포트 2의 멕시코, 아르헨티나, 포트 3의 잉글랜드, 이탈리아, 포트 4의 에콰도르, 남아공과 한조에 속하면 그야말로 최악의 조추첨이다. 아르헨티나는 U-20 월드컵 최다우승국(6회)이며, 이탈리아는 토너먼트에서는 언제나 강하다. 포트4의 두 팀이 상대적으로 괜찮아 보이지만 연령별 대회에서 남미와 아프리카는 요주의 대상이다. 대륙별 배정 원칙에 맞춰 아르헨티나-이탈리아(잉글랜드)-남아공, 멕시코-이탈리아(잉글랜드)-에콰도르와 같은 조가 된다면 16강 여정이 쉽지 않아진다. U-20 월드컵은 와일드카드로 조 3위까지 16강행이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어려워진다.
최상의 조편성은
최상의 조를 위한 전제조건은 유럽팀을 피하는 것이다. 대륙별 배정 원칙에 비추어보면 확률상 가능하다. 포트 1에서는 비유럽팀이 3팀이다. 포트 2~4 중 남은 유럽팀이 2팀(이탈리아, 잉글랜드)인만큼 유럽팀 없이 조를 꾸릴 수 있다.
해볼만한 상대는 있다. 포트 2에 뉴질랜드, 코스타리카, 포트 3에 잠비아, 온두라스, 포트 4에 기니, 바누아투는 전력이나 심리적인 면에서 우리가 우위에 점할 수 있는 팀들이다. 가장 최상의 조는 코스타리카-잠비아-바누아투와 속하는 것이다. 특히 바누아투는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힌다. 확실한 1승 제물이 주는 효과는 분명하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은 피지와 한 조에 속해 8대0 완승으로 분위기를 올린 경험도 있다. 아니면 뉴질랜드-온두라스-기니도 나쁘지 않다. 아프리카 변수가 있는 기니가 미지수이기는 하지만 뉴질랜드, 온두라스는 분명 정면 승부를 펼칠 수 있다.
연령별 대회에서는 첫 경기 결과가 중요한데 코스타리카, 뉴질랜드는 이름값에서 우리 젊은 태극전사들이 심리적 부담감을 떨칠 수 있는 팀이다. 특히 U-20 월드컵은 조 3위까지 16강에 갈 수 있다. 1승의 가치가 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