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반전마저 물거품이 됐다.
바스티아의 제의는 뜻밖이었다. 리그1 전체 20팀 중 17위를 달리고 있는 바스티아는 골가뭄 해결을 위해 석현준을 택했다. 22경기서 단 19골에 그친 골 결정력 문제를 해결해 줄 옵션으로 석현준에 주목했다. 임대 해지를 원하던 트라브존스포르와 잔여 시즌 연봉을 보장하는 재임대를 요구해온 포르투 양 팀 모두의 구미에 딱 맞는 제안이었다. 지난해 11월 28일 에르순 야날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한 뒤 전력 외로 치부됐던 석현준에게도 프랑스 1부 소속인 바스티아는 최적의 반전 무대였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했다. 트라브존스포르와 포르투, 바스티아가 이적시장 마감일인 31일 오후부터 1일 새벽까지 발빠르게 움직였지만 마감시한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 하지 못하면서 석현준은 프랑스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AMK스포르, 파나틱 등 터키 현지 언론들은 석현준의 바스티아행 무산 직전 '트라브존스포르가 석현준을 내보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석현준이 포르투로 당장 복귀할 지, 트라브존스포르에서 남은 시즌을 보낼 지는 불투명 하다. 트라브존스포르는 겨울 이적시장 초반인 이달 초부터 언론을 통해 석현준과의 임대 해지를 공언했다. 그러나 포르투는 임대 계약 이행을 요구하며 맞섰다. 트라브존스포르가 석현준을 내보내려면 시즌 잔여기간 연봉을 보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석현준이 포르투로 돌아오더라도 연봉은 트라브존스포르에게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스티아 임대가 무산된 만큼 포르투 측은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