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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예산 10억 증액'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는?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12-13 18:58


광주 선수들이 8월 27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 종료 후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실질적으로 증액된 것은 아니다."

13일 광주광역시 2017년 예산안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를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FC의 운영비가 10억원 증액됐다.

광주FC는 K리그 클래식 구단 중 가장 적은 예산을 집행한다. 광주FC는 약 71억원의 예산으로 2016년 보냈다. 이 중 광주시에서 투입된 금액이 60억원이었다. 2017년부터 광주FC는 시로부터 70억원을 받게될까?

기영옥 광주FC 단장은 "예산 10억원이 증액됐다고 하는데 실직적으로 증액된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받게되는 금액은 종전과 같다"고 했다.

지금까지 광주FC가 시로부터 지원받은 금액 중 30억원은 본예산으로 편성됐다. 이후 5월 1차 추경을 통해 10억원을 받았다. 그리고 12월 2차 추경으로 20억원을 수령했다. 그렇다면 광주FC 운영비가 10억원 늘었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본예산이 증액된 것이다. 즉, 기존 30억원이던 본예산이 40억원으로 상향된 것. 기 단장은 "본예산 30억원 받던 게 40억원으로 늘어난 만큼 향후 추경 예산이 감소할 수 있다"며 "본예산이 늘어 자금운용에 수월함은 있겠지만 총예산이 늘어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광주시 체육지원과 관계자도 "광주FC의 본예산이 늘어난 것이지 총예산이 증액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광주FC는 구단 창단 이래 최고 순위인 8위로 2016년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아픔이 있었다. 10월 선수단 임금이 체불됐다. 당시 정원주 광주FC 대표가 사의까지 표하며 광주시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간 광주FC의 재정난을 수수방관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광주시다. 하지만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은 곤란하다는 여론이 일었다. 지난달 1일 더불어민주당 김용집 의원(비례대표)이 광주FC의 상태를 냉정히 평가·분석하고, 현실적 지원방안을 논할 전담팀을 꾸리자고 제안했다. 광주시는 해당 논의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광주FC의 2017년 추경 계획은 이 논의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체육지원과 관계자는 "여건 상 운영비 총액을 늘리지는 못했지만 본예산을 증액시켜 초반 예산 집행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며 "내년에도 1, 2차로 나누어 추경을 집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의회 승인이 없으면 추경을 집행 할 수 없지만 점차적으로 광주FC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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