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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K리그 겨울이적시장 초반 키워드는 단연 '해외파 리턴즈'다.
군문제로 대어급 이동이 예고돼 있다. 1990년생 한국영(26·알 가라파) 이명주(26·알 아인) 등도 상주 혹은 아산에서 뛰려면 올 시즌 내로 K리그로 이적해야 한다.
또 다른 축은 드래프트 폐지에 따른 규정 변화다. 2015년 4월 프로축구연맹은 이사회를 열고 완전자유선발제를 천명하며 '2012년 5월 이전 국내 프로팀을 거치지 않고 해외에 진출한 경우 활동기간이 5년 이후인 선수는 자유계약이 적용된다'고 규정을 바꿨다. 최성근과 김경중이 정확히 이 케이스에 해당되는 선수들이다. 최성근과 김경중은 2012년 해외에 진출했다. 최성근은 일본의 반포레 고후, 김경중은 프랑스 보르도로 이적했다. 하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임대와 이적을 전전하는 가운데서도 K리그로 돌아올 수 없었다. 5년 내 복귀를 택할 경우 신인선수 계약조건 중 A등급 이하로만 입단이 가능했다. A등급 이하는 계약금도 받을 수 없다.
모기업의 지원 축소 등으로 예산이 줄어든 K리그 팀들은 이적료가 필요없는 해외파 복귀로 눈을 돌렸다. 이미 계약을 마친 해외파들은 모두 계약이 만료된 선수들이다. K리그에서 검증이 되지 않았지만 기량을 인정받았고, 적응이 필요없는 해외파는 분명 매력적인 카드다. 이름값으로 인한 흥행 효과도 있다. 하지만 해외파 영입쪽으로 눈길을 돌리다보니 정작 국내 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국내 시장에 이적료가 발생해야 그 돈으로 다른 선수를 영입하고, 방출하는 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는데 정작 국내 구단끼리의 거래는 전무하다. 화려해 보이는 '해외파 리턴즈' 이면에 감춰진 그림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