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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성남=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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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아니고 명분이 없습니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이런 식으로는 못보냅니다."
박경훈 성남 감독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주포' 황의조 이적 절대불가 방침을 재천명했다.
13일, 황의조는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일본 언론은 '황의조가 감바 오사카와 협상을 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내에 입단이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감바 오사카행이 확정됐다는 뉘앙스였다. 황의조는 이번 겨울이적시장의 대어 중 하나다. 성남은 올 시즌 챌린지로 강등됐다. 다소 부진하기는 했지만 황의조는 K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감바 오사카를 비롯해 K리그 클래식팀들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구체적인 제안을 한 팀도 있다.
새롭게 성남의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의 첫번째 과제는 주축 선수 지키기, 그중에서도 특히 '황의조 지키기'에 맞춰져 있다. 취임 일성에서도 "황의조만은 꼭 잡겠다"고 선언했다. 일찌감치 황의조를 만나 뜻을 전했다. 그런 상황에서 곧바로 이적설이 나왔다. 박 감독은 다소 격앙된 모습이었다. 그는 "절대 못보낸다. 구단주가 대승적 차원에서 보내겠다고 하지 않는 한 무조건 잡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감독이 황의조를 잡으려는 이유는 두가지. 첫째는 황의조를 대체할 공격수를 찾을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고, 둘째는 보낼 명분이 없다는 점이다. 박 감독은 두번째 이유를 강조했다. 그는 "팀이 강등됐다고 이런 식으로 떠나면 안된다. 가장 어려울때 프랜차이즈 스타가 나서야 한다. 윤정환 감독이 세레소 오사카 지휘봉을 잡은 것은 과거 팀이 2부리그로 떨어졌는데도 팀을 지켰던 의리가 높은 점수로 작용했다고 하더라. '팀이 강등됐는데 에이스가 바로 팀을 떠난다?' 이것은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다. 팬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고 했다.
박 감독은 윈-윈의 길이 있다고 했다. 그는 "무조건 안보낸다는 것이 아니다. 제주 시절 구자철 류승우 홍정호 등 유럽에서 오퍼가 오면 다 보내줬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본이다. 금액이 엄청난 것도 아니고, K리그보다 수준이 높은 리그도 아니다. 황의조의 능력이라면 분명 더 좋은 곳에서 제안이 올 수 있다"며 "팀이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좋은 곳에서 제안이 오면 박수를 받고 떠날 수 있다. 황의조는 성남이 만든 선수다. 여기서 지도자도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떠나면 결국 외면받을 수 밖에 없다. 황의조에게 '팬들이 납득할만한 명문을 내가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팀도, 황의조도 모두 사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몇차례 면담에서 이같은 생각을 황의조에게 전했다. 황의조는 일단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의 계약기간은 내년까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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