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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의 발품스토리]英축구의 요람, 세인트조지파크를 가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6-12-13 11:53


사진출처=FA홈페이지

[버튼온트렌트(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잉글랜드 축구의 요람은 웅장했다. 또한 체계적이었다. 이곳에서 잉글랜드 축구는 큰 꿈을 그리고 있었다. 단기 목표가 아닌 장기 목표였다. 그 꿈도 컸다. 30년 후부터 월드컵 단골 우승국으로의 등극. 원대한 꿈의 요람인 세인트제임스파크를 찾아가봤다.


ⓒAFPBBNews = News1
잉글랜드 전역에서 3시간

사실 위치는 뜬금없었다. 런던 유스턴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했다. 중간에 한 번 갈아탔다. 버튼온트렌트에 내렸다. 작은 시골마을이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다시 택시를 타고 20분 가까이 들어가야했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세인트조지파크는 일단 A대표팀의 전용 훈련장이다. A매치를 앞두고 모든 선수들이 세인트조지파크로 모인다. 삼사자군단은 주로 웸블리에서 경기를 펼친다. 훈련을 한 뒤 웸블리로 가려면 3시간은 족히 걸린다.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다. 나름 이해가 됐다. 버튼온트렌트는 잉글랜드 중앙에 있다. 잉글랜드 전역에서 오더라도 최대 3시간 정도만 충분하다. 런던 외 다른 지역에서 오는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잉글랜드 중앙에 위치하는 것이 효율적이었다. 여기에 이곳은 단지 A대표팀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었다. 각 연령별, 종목별, 성별까지 총 24개의 대표팀을 위한 공간이다. 여기에 소속된 선수들은 잉글랜드 전역에서 온다. 여기에 클럽팀들도 신청만 하고 비용만 내명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전역에 있는 선수들의 이동을 위해서라면 중앙에 있을 수 밖에 없다.

40만평 부지 위 최첨단 시설

일단 넓다. 부지만 330에이커. 1.3제곱킬로미터에 이른다. 이해하기 쉽게 40만평이다. 축구장만 13개 면이다. 이 가운데 하나는 A대표팀 전용이다. 웸블리의 잔디와 똑같게 만들어놓았다. 실내 축구장도 3면이다. 악천후일 때는 이곳에서 훈련할 수 있다. 풋살장을 겸한 실내 체육관도 하나가 있다. 건설비만 1억파운드가 들었다. 현재 환율로는 1460억원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세인트조지파크 내부에는 휴먼퍼포먼스 연구실이 있다. 스포츠 과학, 심리학 등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수십명의 연구원들이 상주한다. 최첨단 장비들을 가지고 경기력 극대화를 연구한다. 그 옆에는 스포츠 의학 연구원이 있다. 재활 훈련과 부상 예방 훈련은 물런이고 X-레이나 MRI 장비등도 갖추고 있다.
사진제공=대전시티즌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숙소도 남다르다. 힐튼 호텔이 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3층 건물로 총 228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특급 호텔과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식당이나 공공 시설등에는 잉글랜드 축구 선수들이나 감독들의 사진과 소장품 등이 걸려있다. 축구가 메인인 호텔이다.


A대표팀이 들어오면 3층을 통째로 쓴다. 층에는 보디가드들이 상주해있다. 혹시 있을지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한국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와 비교하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파주NFC는 3만4000평 부지에 천연잔디구장 6면과 인조잔디구장 1면이 있다. 풋살장도 1개가 있다. 건립비용은 130억원이다. 세인트조지파크의 금액면에서는 10분의 1 수준이다.


버튼온트렌트(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버튼온트렌트(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잉글랜드 DNA

시설만 좋은 것이 아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이곳에서 '잉글랜드 DNA'를 기르고 있다. 유소년대표팀은 물론이고, 각 지역 축구협회의 유소년팀들도 자주 초청한다. 전임 강사들이 훈련을 시킨다. 이들이 주창하는 것이 바로 잉글랜드 DNA다. 기술과 체력, 체격조건과 정신력 및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 창의성과 전술을 더한다. 목표는 30년 후다. 그 때부터는 월드컵의 '영원한 우승후보'로 등극시키려는 것이 목표다. 세인트조지파크를 기획하고 만든 주역인 데이비스 쉽섕스는 "우리의 목표는 세인트조지파크를 지도자와 선수들, 프런트들과 심판들의 목적지가 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 축구관계자들의 방문도 많다. 프로축구연맹도 K리그 각 팀들의 유소년 지도자들을 데려와 연수를 가졌다. 슈테아우아 부큐레스티나 갈라타사라이, AS모나코 등도 시즌 시작 전 여름 전지 훈련을 이곳에서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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