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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웃지 못했다.
경기는 지루했다. 양 팀 모두 지면 안된다는 절박함이 느껴졌다. 공격 보다는 수비에 초점을 맞춘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울산은 전반 유효슈팅이 한개도 없었다. 그나마 공격을 이끌던 제주가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추가시간 송진형의 패스를 받은 이근호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마르셀로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제주가 리드를 잡았다. 후반 들어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하지만 멘디를 투입한 울산의 공격력이 조금씩 살아났다. 멘디가 공중볼에서 우위를 보이자 측면 공격도 활발해졌다. 코바, 김태환 정동호가 계속해서 측면을 흔들자 마침내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39분 정동호의 크로스를 받은 멘디의 득점으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양 팀은 막판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지만 결국 승부는 1대1로 마무리됐다.
양 팀 수장 모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서울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극적인 무승부를 거둔 윤정환 울산 감독은 "처음부터 후반 처럼 경기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실점하면서 어려운 상황이 왔는데 포기하지 않고 동점을 만들었다. 뒤집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했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동점골을 내준 것보다 달아날 수 있는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한 것이 아쉽다"고 답답해했다.
서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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