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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향한 마지막 승부, 연장접전 끝 개성고가 웃었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6-08-04 22:02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후회 없이 싸웠다. 그러나 모두가 웃을 수는 없었다.

부산 U-18 개성고와 인천 U-18 대건고의 2016년 K리그 U-18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4일 포항스틸야드. 경기가 끝난 순간 양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개성고는 승리의 환호성을 질렀고, 대건고는 아쉬움의 눈물을 뚝뚝 흘렸다.

'방패' 개성고와 '창' 대건고는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쳤다. 승패는 쉽게 갈리지 않았다. 정규시간 80분 내내 1-1로 팽팽하게 맞선 두 팀의 경기는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공 하나에 승패가 갈리는 '살얼음' 승부. 선수들은 물론이고 응원단 역시 두 손 모아 간절하게 승리를 기도했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개성고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개성고는 승부차기에서 4대3으로 대건고를 꺾고 챔피언십 정상에 우뚝섰다.

개성고는 3-4-3 전술을 활용했다. 어정원 성호영 권예성이 공격에 나섰다. 이준혁 천지현 안성기 이상원이 중원을 조율했다. 황준호 김성환 박호영이 수비를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호가 꼈다.

대건고는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는 김보섭이 섰다. 김진야와 구본칠 정우영 장정준이 허리를 구성했다. 김현수가 공수를 이었다. 최 산과 안해성 박형준 명성준이 수비를 담당했다. 골문은 민성준이 지켰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두 팀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단 3실점만 한 개성고는 선수비-후역습 전략으로 나섰다. 황준호 김성환 박호영으로 이어지는 스리백은 물론이고 공격수까지 수비에 가담하며 골문을 지켰다.

대건고는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결승전에 오르기까지 청소년 국가대표 김진야가 3골-4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대회 득점왕 김보섭도 3골을 넣으며 힘을 보탰다. 6경기에서 11골을 몰아넣으며 매서운 발끝을 선보였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은 전반 38분에 깨졌다. 상대 파울로 프리킥를 얻은 개성고가 기회를 꽉 잡았다. 프리킥이 수비 몸을 맞고 나오자 짧은 패스로 주고 받은 뒤 이어진 안성기의 화려한 발리슛이 대건고의 골망을 뚫었다. 개성고가 1-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대건고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준석과 천성훈을 교체 투입한 대건고 상대를 매섭게 몰아붙였다. 결국 후반 26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김보섭의 강력한 중거리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두 팀은 결승골을 넣기 위해 상대 골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지만, 승패를 가르지 못했다.

연장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양팀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지만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개성고 권준희가 대건고 김진야를 백태클해 퇴장당했다. 예민한 신경전 속에서도 우열을 가르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도 두 팀의 자존심 대결은 계속됐다. 양 팀의 1~3번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한 상황에서 승패가 갈렸다. 개성고 골키퍼 김정호가 대건고의 이준석과 박형준의 슛을 연달아 막아내며 기나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포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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