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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볼점유율이 전부가 아니다. 맨유를 보라."
올시즌 EPL에서 가장 볼 점유율에 민감한 팀을 꼽으라면 단연 맨유다.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역임한 바 있는 루이스 판 할 감독은 폭풍 같은 공격이 특징이었던 맨유에 '볼점유율 극대화를 통한 경기 지배'라는 자신의 철학을 심었다. 그 결과 맨유는 올시즌 리그 EPL 21경기 평균 59.75%의 볼 점유율을 기록, 리그 1위를 기록중이다.
반면 맨유의 현재 순위는 6위에 불과하다. 답답한 축구, 지루한 축구,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혹평도 뒤따른다. 올시즌 맨유와 비슷한 팀으로는 리그 14위 첼시(점유율 3위, 57.06%), 17위 스완지(점유율 7위, 53.1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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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햄 역시 볼 점유율은 13위(45.29%)에 불과하지만, 리그 순위는 무려 5위다. 올시즌 웨스트햄은 아스널-리버풀-맨시티 등을 상대로 볼점유율에서 크게 뒤처지면서도 잇따라 승리를 거두며 맨유-리버풀-첼시 등보다 높은 순위에 자리잡고 있다. 올시즌 볼점유율 최하위팀인 웨스트브로미치(WBA)도 리그 13위를 달리고 있다. WBA는 아스널 전에서 최저 점유율 승리(27.02%, 2-1 승)를 따내기도 했다.
반면 맨유나 첼시, 스완지 등은 상대보다 앞서는 점유율을 기록한다 해도 '압도적'이라고 느껴진 경기가 거의 없었다. 공을 소유하되 상대 골문을 향한 공격적인 움직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첼시의 주제 무리뉴 전 감독과 스완지의 개리 몽크 감독은 시즌이 절반 가량 지난 시점에 각각 경질됐다. 맨유의 판 할 감독도 해임의 문턱에서 줄타기를 벌이고 있다.
볼점유율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상대를 압박한 팀으로는 아스널과 맨시티가 있다. 시즌 초부터 꾸준히 리그 선두 다툼을 벌여온 아스널(1위)과 맨시티(3위)는 볼 점유율 부문에서도 4위(56.64%), 2위(57.99%)를 기록하며 진정한 강팀의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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