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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현이 터져야 신태용호 산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2-30 16:20 | 최종수정 2015-12-30 18:26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신태용호의 전략은 '공격축구'다.

신태용호는 내년 1월 12일(이하 한국시각)부터 30일까지 카타르에서 열리는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나선다. 여기서 3위 안에 들어야 리우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쉽지 않은 여정이다. 8강부터 토너먼트를 치른다. 한 번만 삐끗하면 탈락이다. 밀집수비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대를 잘 공략하지 못할 경우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신 감독이 공격축구를 강조하는 이유다.

하지만 시작부터 꼬였다. 지난 10월 호주와의 평가 2연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유럽파 5총사 중 3명이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 중 신 감독이 공격의 핵심으로 생각했던 박인혁(20·프랑크푸르트)과 최경록(20·장트파울리)의 차출이 불발됐다. 아시아선수권은 올림픽 예선을 겸하고 있으나 월드컵 예선과 달리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 소집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대회다. 신 감독이 해외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불러모으며 전력을 다지며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소속팀 차출 거부'였다. 다행히 황희찬(19·잘츠부르크)의 합류가 결정됐지만 박인혁과 최경록이 함께 하지 못하며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신 감독은 "기존의 선수들이 제주와 울산에서 발을 맞추며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2선은 어느정도 무게감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권창훈(21·수원)과 '신태용호의 에이스' 류승우(22·레버쿠젠)가 건재하다. 그간 부상으로 올림픽팀에서 제외됐지만 문창진(22·포항)도 공격재능을 갖춘 선수다. 문제는 최전방이다.

공격축구는 결국 골로 말한다. 신태용호는 지난 11월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서 3골 밖에 넣지 못했다. 3경기에서 모두 높은 볼점유율을 유지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그런 의미에서 김 현(21·제주)의 역할이 중요하다. 신태용호의 플랜A는 다이아몬드형 4-4-2다. 투톱의 한자리는 황희찬이 일찌감치 예약했다. 나머지 한자리는 김 현이 유력하다. 진성욱(22·인천)은 인천에서도 주로 조커로 활약했다. 김 현은 신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공격수 중 하나다. 신태용호 출범 후 줄곧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신태용호가 치른 10번의 공식 경기 중 9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기록한 골은 단 1골이었다. 골잡이로는 아쉬운 기록이다.

김 현은 가능성과 신체조건만큼은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는다. 1m90의 장신에 스피드, 유연성을 두루 갖췄다. 상대 수비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선수다. 그것만으로는 안된다. 지금 신태용호는 2선에서 만든 찬스를 마무리지어줄 선수가 필요하다. 그가 살아야만 신태용호의 공격축구도 힘을 받는다. 그래야 리우행 티켓도 거머쥘 수 있다.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훈련 캠프를 차린 올림픽대표팀은 내년 1월 4일과 7일 UAE,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른 후 결전진인 카타르로 이동한다. 조별리그에서 C조에 포진한 신태용호는 우즈베키스탄(1월 14일 오전 1시30분), 예멘(1월 16일 오후 10시 30분), 이라크(1월 20일 오전 1시30분)와 차례로 격돌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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