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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라운드까지 치러진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그 어느 때보다 중하위권 팀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주인공은 단연 레스터시티(이하 레스터)다. 레스터(승점 38)는 2위 아스널(승점 36)을 제치고 리그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레스터의 제이미 바디와 리야드 마레즈 콤비를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바디(15골-3도움)와 마레즈(13골-7도움)는 총 28골을 뽑아냈다. 맨유(22골), 리버풀(20골) 등 한 팀의 득점수보다 많은 골을 넣고 있다.
비결은 스피드다. 바디는 지난 10월 EA스포츠가 선정한 EPL에서 가장 빠른 선수에 등극했다. 바디가 기록한 최고 시속은 35.44km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린다.
크리스탈 팰리스, 압도적 피지컬의 볼라시에-자하
중위권도 힘들 것으로 보였던 크리스탈 팰리스다. 하지만 당당히 리그 6위에 이름을 올렸다. 4위 토트넘과 승점 29로 동률이다. 골득실(크리스탈 팰리스 +7, 토트넘 +14)에서 밀렸을 뿐이다. 최근 3승1무로 탄력을 받았다.
그 중심에 야닉 볼라시에(1m85-84kg)와 윌프레드 자하(1m80-66kg)가 있다. 좌우측 윙어를 담당하는 두 선수는 탄탄한 신체를 바탕으로 공격을 진두지휘한다. 크리스탈 팰리스 전력의 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리스탈 팰리스 공격은 짜임새가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일단 볼라시에와 자하에게 공이 전달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떻게든 상대 위험지역까지 돌파해낸다. 비록 득점은 적지만 볼라시에-자하 조합은 EPL에서 가장 막기 껄끄러운 공격진으로 꼽힌다.
왓포드, 알짜배기 이갈로-디니
오디온 이갈로와 트로이 디니는 화려하진 않지만 언제나 제 몫 이상을 해주는 듀오다. 왓포드는 팀 전력상 공격찬스를 많이 만들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그 7위에 오른 이유는 이갈로의 결정력, 디니의 헌신 덕분이다.
이갈로는 리그 12골로 왓포드(21골) 공격의 57%를 책임지고 있다. 정확한 슈팅력이 강점이다. 이갈로는 경기당 평균 3.4개의 슈팅을 때렸다. 이중 절반 이상인 1.8개가 상대 골문을 향했다. EPL 최정상급 정확도를 자랑한다. 적은 찬스에서도 골을 챙기는 이유다.
이갈로의 활약 뒤에는 파트너 디니의 희생이 숨어있다. 디니는 최전방 공격수지만 미드필드까지 내려와서 상대 빌드업을 방해한다. 특히 공중볼 경합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이갈로(1m80)는 큰 키는 아니지만 점프와 위치선정이 좋다. 매 경기 5.7회 공중볼을 따내며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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