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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인생역전'이다.
그라운드를 떠났던 마르코 아멜리아(33·이탈리아)가 다시 현역으로 복귀했다. 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은 최근 티보 쿠르투아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멜리아를 긴급 수혈했다. 아멜리아는 지난해 AC밀란을 떠난 뒤 프리오라, 페루자, 로마니 등 하부리그 클럽을 전전하며 몸 만들기에 열중했으나, 실전엔 투입되지 못했다. 사실상 은퇴와 다름없는 상황에서 얻은 기회가 세계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그것도 '디펜딩챔피언' 첼시라는 점은 아멜리아 입장에서 감격에 찰 만하다.
아멜리아는 백업이다. 무리뉴 감독은 17일 애스턴빌라전에 아스미르 베고비치를 투입하며 쿠르투아의 공백을 메웠다. 베고비치마저 부상으로 쓰러지지 않는 한 아멜리아에게 돌아가는 기회는 적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아멜리아는 "지금 당장 결과를 내진 못했지만, 팀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혼에서 얻은 마지막 기회다. 생애 처음으로 해외 무대에서 새 출발을 하는 아멜리아가 과연 백척간두의 첼시를 구해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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