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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아레나.
묀헨글라드바흐전에 동반출격한 아우크스부르크의 한국인 트리오가 반가운 손님을 만났다. 벨기에 2부리그 투비즈 1군에서 지도자로 활약 중인 김은중 코치가 이들을 찾은 것이다. 구자철 홍정호 지동원은 경기장 밖에서 김 코치와 만나 유럽 생활의 애환을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구자철 홍정호에겐 김 코치가 특별하다. 두 선수 모두 K리그 시절 제주에서 김 코치와 한솥밥을 먹었다. 갓 프로에 입단한 두 선수와 달리 김 코치는 30대의 베테랑이었다. 홍정호는 김 코치와 원정 때마다 한방을 쓴 '방졸'이었다. 김 코치는 홍정호에게 상대 공격수에 맞서는 방법 뿐만 아니라 프로의 마음가짐까지 전수한 '멘토'였다. 지동원 역시 고교 무대에서 프로로 직행해 K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은 김 코치를 바라보며 성장했다는 점에서 인연이 적다고 할 수 없다.
김 코치는 "2007년 분데스리가 경기를 지켜 본 적이 있었는데, 당시보다 훨씬 발전한 모습이었다"며 "아우크스부르크가 2대4로 패하긴 했지만, 양팀 모두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만원관중들의 환호도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짧은 시간의 만남이었지만, 유럽에서 후배들을 만나니 기분이 새롭더라. 한국 선수들이 빅리그에서 당당히 주전으로 나서는 모습도 자랑스러웠다"며 "특히 (구)자철이나 (홍)정호는 한솥밥을 먹었던 후배였던 만큼 더욱 기분이 특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기장 바깥에서 선수들을 기다려 본 게 처음인데, 현역시절에는 몰랐던 팬들의 기분을 조금은 알 것 같다"고 웃었다.
김 코치는 "지도자로 해외 무대에서 생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며 미래의 활약을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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