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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징크스 탈출, 한국 레바논에 3대0 쾌승!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9-09 00:51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슈틸리케호가 러시아를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8일(한국시각) 레바논 사이다의 시돈 시립경기장에서 가진 레바논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3차전에서 3대0으로 쾌승했다. 슈틸리케호는 역습을 앞세운 레바논과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뛰어난 집중력과 강한 압박으로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은 끝에 3골차 승리를 얻었다. 앞선 두 차례 레바논 원정에서 무승(1무1패)에 그친 아픔도 시원하게 떨쳐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G조 3연승으로 선두 자리를 고수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격 대신 안정을 택했다. 라오스전과 마찬가지로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라오스전 선발로 내세웠던 석현준(비토리아)이 다시 원톱 역할을 맡았다. 좌우 측면 공격수 자리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중앙 미드필더 자리엔 권창훈(수원) 기성용(스완지시티)이 포진했다. 포백라인에는 김진수(호펜하임) 김영권(광저우 헝다) 곽태휘(알 힐랄) 장현수(광저우 부리), 골문에는 김승규(울산)가 배치됐다.

레바논은 경기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으로 기선 제압을 시도했다. 하지만 한국은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석현준 기성용에 권창훈 이청용 김진수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폭넓게 공격에 가담,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집요한 돌파가 결국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20분 아크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기성용이 문전 쇄도하던 석현준에게 오른발 패스를 연결했고, 석현준은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 두 명과 경합하다 쓰러졌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장현수가 침착하게 오른발슛으로 마무리, 한국이 리드를 잡았다.

추가골은 4분 만에 나왔다. 행운이 따랐다. 전반 26분 권창훈이 레바논 진영 아크 정면에서 문전 쇄도하던 구자철에게 연결한 패스를 레바논 수비수 왈리드 이스마일이 오른발로 건드렸고, 볼은 그대로 골망을 출렁여 점수차는 2골로 벌어졌다.

추가실점 뒤 레바논은 공세를 강화하면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수비진의 협력수비와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이 이어지면서 한국은 리드를 유지했다.

레바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두 명의 선수를 교체투입하면서 추격 의지를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도 구자철 대신 이재성(전북)을 내보내면서 쐐기를 박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한국은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후반 초반에도 압박으로 주도권을 쥔 채 레바논을 몰아붙였다. 결국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후반 15분 권창훈(수원)이 쐐기포를 터뜨렸다. 아크 오른쪽에서 기성용이 이어준 패스를 잡은 권창훈은 터닝 오른발슛으로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3번째 골 이후 한국은 집중력이 다소 느슨해진 모습을 보였다. 레바논이 이 틈을 파고들기 시작하면서 균형이 점점 깨지기 시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황의조(성남) 임창우(울산)를 잇달아 투입하면서 흐름 유지를 도모했고, 결국 3골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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