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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전서도 해외파 틈바구니서 빛날 K리거는?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9-07 07:18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2차전 한국 대 라오스의 경기가 3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렸다. 한국 권창훈이 세번 째 골을 넣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화성=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라오스전 베스트11 중 골키퍼를 제외하고 해외파는 8명이 포진했다. K리거는 2명에 불과했다. 미드필더 권창훈(21)과 좌측 풀백 홍 철(25·이상 수원)이었다. 해외파 틈바구니에서 빛났다. 권창훈은 이날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득점을 떠나 중원 플레이는 박지성(은퇴)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왕성한 활동량을 통한 강한 압박과 저돌적인 돌파, 포지션 스위치, 공 소유력에서 출중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4-1-4-1 포메이션의 최적화된 미드필더임을 보여줬다. 권창훈은 소속 팀에서도 서정원 수원 감독이 가동하고 있는 4-1-4-1 포메이션의 중원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익숙한 전술이었다. 8월 동아시안컵부터 태극마크를 단 권창훈이 어떻게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눈을 빠르게 사로잡았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한 판이었다.

홍 철도 맹활약했다. 경기 초반부터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나선 우측 풀백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공격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장기인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라오스의 우측 측면을 파괴했다. 전반 9분 이청용의 선제 헤딩 결승골을 시작으로 전반 12분 손흥민의 추가골, 후반 13분 석현준의 A매치 데뷔골까지 이끌며 도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부상 투혼'이었다. 홍 철은 8월 동아시안컵 때 부상을 안고 귀국했다. 여전히 100% 회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출전에 대한 홍 철의 강한 의지는 부상자 속출로 필드 가용 자원이 부족한 소속팀과 슈틸리케호의 만능 키가 되고 있다.

홍 철과 권창훈 외에도 K리그의 자존심을 세울 선수들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골키퍼 김승규(25·울산)를 비롯해 김기희(26) 이재성(23·이상 전북) 임창우(23·울산) 김승대(24·포항) 황의조(23·성남)이다.

레바논전에선 권순태(전북) 대신 김승규가 골문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권순태는 라오스전에서 한국의 일방적인 플레이로 두 차례밖에 공을 만지지 못했다. 그러나 레바논전은 라오스전보다 조건이 훨씬 열악하다. 세 명의 수문장 중 A매치 경험이 풍부한 김승규가 골키퍼 장갑을 낄 전망이다.

또 수비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장현수의 우측 풀백 실험은 라오스전에서 성공했다라고 평가하기 어려웠다. 장현수도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맡은 우측 풀백은 어색했다"며 고개를 흔들기도 했다. 때문에 전문 우측 풀백인 임창우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레바논전은 한 쪽 공격루트를 버리고도 승리를 따낸 라오스전과는 경기 운영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라오스와 레바논전을 앞둔 축구대표팀 슈틸리케호가 31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훈련을 가졌다. 황의조가 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9월 3일 경기도 화성에서 라오스, 8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레바논과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화성=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황의조도 골문을 재조준하고 있다. 라오스전 후반 17분 투입돼 선발로 출전한 석현준(비토리아FC)보다 최전방 움직임 등 기술적인 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적극적인 슈팅으로 A매치 데뷔골을 노렸다. 그러나 세 차례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황의조는 깜짝 선발 출전도 노려볼 수 있다. K리그 클래식 득점 3위에 올라있는 공격수의 파워를 보여줄 각오가 돼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전이 끝난 뒤 "우리는 원톱 전술을 많이 쓴다. 원톱이 움직이면 공간이 생기고 그 공간을 2선 자원이 침투하는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배후 침투에는 이재성 김승대가 적합한 자원이다. 폭넓은 활동량을 갖춘 이들은 후반 체력적으로 힘들 시점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대 수비라인을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김승대의 '라인 브레이크'가 살아나면 황의조와의 시너지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레바논 승리 공식이 될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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