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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몰리나가 패널티킥을 실축하고 있다. 감바 오사카(일본)=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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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FC서울의 아시아챔피언스리(ACL) 여정이 16강에서 멈췄다. 서울은 27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70스타디움에서 감바 오사카와의 ACL 16강 2차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20일 안방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1대3으로 무릎을 꿇은 서울은 2전 전패를 기록, 8강 진출에 실패했다.
8강행을 위해서는 어떤 시나리오든 3골 이상이 필요했다. 최용수 감독은 4-4-2 시스템을 가동했다. 정조국과 윤주태가 투톱에 선 가운데 좌우 날개에 몰리나와 에벨톤, 중앙에 고명진과 박용우가 위치했다. 포백에는 김치우 오스마르 김동우 차두리가 포진한 가운데 골문은 김용대가 지켰다. 반면 급할 것이 없는 감바 오사카는 철저하게 실리 축구를 했다. 패트릭과 우사미를 제외하고 중원과 수비벽을 두텁게 세웠다.
부인할 수 없었다. 1차전의 벽은 높았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고 했지만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지나치게 조급했다. 좀촘하게 늘어선 공간도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반면 감바 오사카는 엔도 야스히토가 경기를 조율하며 우사미와 패트릭이 역습으로 서울을 괴롭혔다. 공격 일변도의 서울 플레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역이용했다. 서울은 전반 9분 첫 위기가 찾아왔다. 패트릭의 슈팅한 볼이 김용대를 넘었다. 김치우가 골라인을 넘기 직전 가까스로 걷어냈다.
시작에 불과했다. 전반 16분 감바 오사카의 선제골이 터졌다. 우사미의 크로스를 패트릭이 헤딩으로 화답, 선제골을 터트렸다. 서울은 전반 42분 결정적인 동점 기회를 얻었다. 김동우가 세트피스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몰리나가 실축했다. 기회 뒤 다시 위기였다. 전반 45분 구라타가 역습 과정에서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후반, 서울은 4골이 필요했다. 최 감독은 에벨톤과 몰리나 대신 차례로 고요한 심제혁을 투입했다. 후반 13분 만회골이 터졌다. 심제혁의 크로스를 윤주태가 골로 연결했다. 최 감독은 중앙 수비수 김동우를 최전방에 포진시키는 모험을 강행했다. 후반 18분 정조국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아웃됐다. 서울은 동점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세밀함은 떨어졌고, 후반 41분 교체투입된 린스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윤주태가 후반 인저리 타임에 한 골을 더 터트렸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서울은 2013년과 지난해 ACL에서 출전한 K리그 팀들 가운데 최고 성적을 거뒀다. 2013년에는 준우승했고, 지난해에는 4강에 진출했다. 3년 연속 8강문을 노크했지만 끝내 열리지 않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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