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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일퇴의 공방전이었다. 그러나 승부는 아쉽게 가려지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라이벌전 다운 팽팽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울산이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0분 제파로프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신욱의 머리를 거쳐 문전 오른쪽에 서 있던 김태환에게 향했다. 김태환이 양동현에게 내준 볼을 포항 김태수 심동운이 협력수비로 차단한 뒤 걷어내는 듯 했으나, 우물쭈물하던 사이 양동현이 볼을 가로채 왼발슛으로 연결,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포항은 4분 뒤 동점골로 응수했다. 손준호가 센터서클 왼쪽에서 전방으로 내준 패스를 티아고가 수비수 두 명 사이로 쇄도해 문전 왼쪽에서 잡았다. 울산 송유걸이 패스 차단을 위해 뛰쳐 나왔다 다시 들어가는 사이, 티아고가 지체없이 왼발슛을 시도했고, 볼은 골포스트 오른쪽을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후반 초반 포항이 다시 균형을 잡았다. 후반 7분 김태수가 중원에서 밀어넣은 패스를 김근환이 걷어냈으나 아크 정면에 서 있던 김승대에게 향했고, 김승대는 지체없이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골망을 열어 점수는 2-2 동점이 됐다. 기세를 탄 포항은 울산을 밀어 붙이기 시작했고, 황 감독은 후반 10분 티아고를 빼고 이광혁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울산은 견고한 수비로 포항의 공세를 차단하면서 흐름은 다시 공방전 양상이 됐다. 윤 감독은 후반 27분 김신욱 대신 카사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포항은 경기 막판 다시 주도권을 잡아가면서 울산을 압박했다. 하지만 울산은 양동현을 원톱 자리에 놓고 카운터를 펼치면서 기회를 노렸다. 포항은 후반 42분 문창진 대신 박성호가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공세를 강화했으나, 결국 균형을 깨지 못한 채 승부를 마무리 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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