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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의 달인' 염기훈(수원)의 달아오른 공격 본능은 '슈퍼매치'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염기훈이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클래식 7라운드에서 1골-2도움의 활약으로 수워에 5대1 대승을 이끌었다. 염기훈은 1-1로 맞선 후반 3분 정대세의 도움을 받아 왼발 슈팅으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4분 뒤 이상호의 쐐기골을 돕는 코너킥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끝이 아니었다. 후반 44분 정대세의 골까지 도운 염기훈은 1골-2도움으로 승리의 '히어로'가 됐다.
염기훈은 슈퍼매치에서 활약을 이어가며 클래식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6경기에서 올린 공격 포인트가 무려 4골-5도움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까지 더하면 연속 공격포인트(5골-6도움)기록이 8경기로 늘어난다.
최근 물오른 공격 본능을 뽐내고 있지만 염기훈은 이날 경기 출전이 불투명했다. 경기 전날 훈련 중 왼쪽 발목을 다쳐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타박상으로 밝혀져 경기에 출전했지만 통증은 여전했다.
경기를 마친 염기훈은 "몸 풀때는 아팠다. 경기를 할 때는 통증이 사라졌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고 나니깐 통증이 온다. 참을만 하다"며 미소를 보였다.
통증보다 슈퍼매치 대승의 기쁨이 더욱 컸다. 얼굴에 미소가 번진 이유다. 그는 "1골 승부라고 생각했는데 큰 점수차가 날줄 몰랐다. 많은 팬 앞에서 큰 점수차로 승리해 보답을 한것 같다. 내일 우라와전 출국하는데 좋은 기운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슈퍼매치 대승의 비결 역시 정신력이었다. 염기훈은 "감독님께서 경기 전날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문제 없냐고 물어보셨다. 오늘 경기에서도 정신적인 부분에서 지면 안된다고 주문하셨다.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1대1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했다 이런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최근 공격포인트가 이어지고 있는 비결도 설명했다. '자신감'이었다. 그는 "세트피스나 프리킥에서 워낙 자신감이 있다보니 킥을 하는 순간 잘 될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자신있게 차다보니 킥의 세기와 각도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표팀 선발에 대해서는 욕심을 버린지 오래다. "대표팀 생각은 안해봤다. 만약에 불러주신다면 가겠지만 대표팀에 가기 위해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다."
수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