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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뉴질랜드전 전반분석]9자리 바꾼 실험, 아쉬움-실수 가득했던 전반

기사입력 2015-03-31 20:54 | 최종수정 2015-03-31 20:54

[포토] 손흥민,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가졌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뉴질랜드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31/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또 한번 변화를 택했다.

슈틸리케호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전 베스트11과 비교해 9명의 자리가 바뀌었다. 예고대로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가 원톱 공격수로 출격했다.

2선 공격수로는 손흥민(레버쿠젠) 남태희(레쿠야) 한교원(전북)이 나섰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절반의 변화가 있었다. '중원의 핵'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중원을 지켰고 한국영(카타르SC)을 파트너로 맞이했다. 손흥민과 한국영은 우즈벡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포백라인은 네 자리가 모두 바뀌었다. 박주호(마인츠)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주영(상하이 둥야) 차두리(FC서울)이 출격했다. 골키퍼 장갑은 우즈벡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가 꼈다

새롭게 바뀐 슈틸리케호는 우즈벡전과 달리 전반부터 고전했다. 전반 6분 김영권의 프리킥 슈팅과, 전반 20분 김주영의 헤딩 슈팅, 전반 23분과 24분 기성용의 두 차례 헤딩 슈팅만이 뉴질랜드에 위협을 가했다. 전반 38분에는 한교원이 페널티킥을 만들어냈지만, 손흥민이 실축해 아쉬움을 남겼다.

일찌감치 원톱 선발 출전을 확정한 지동원은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전반 초반 제공권 다툼에 적극 가담하며 볼을 지키려 했다. 공격 전개시에는 2선으로 내려와 남태희에게 공간을 열어줬다. 그러나 패스 줄기가 지동원까지 연결되지 못하면서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지동원은 활발히 움직였지만 자주 고립됐고 전반 39분 단 한 차례 헤딩슈팅을 기록하고 전반을 마쳤다.

문제는 2선이었다. 패스의 질이 떨어지고 볼 컨트롤이 미숙했다. 섀도 공격수 남태희가 연계 플레이의 블랙홀이었다. 패스는 후방으로만 향했고, 볼을 잡으면 빼앗기기 일쑤였다. 손흥민은 우즈벡전보다 몸놀림이 가벼웠다. 한교원과 좌우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뉴질랜드의 측면을 괴롭혔다. 그러나 손흥민과 한교원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측면을 허물었지만, 크로스나 슈팅으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손흥민은 페널티킥까지 실축했다.

기성용만이 자신의 임무를 100% 수행했다. 명불허전이었다. 좌우로 뿌려주는 패스는 오차가 없었다.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그러나 한국영이 겉돌아 중원도 2% 아쉬움을 남겼다.

수비진의 불안함은 여전했다. 순간 집중력 저하로 세트피스와 역습에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세트피스시 상대의 약속된 플레이에 선수를 놓쳤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롱패스 한방에 뒷공간을 내주며 상대에게 실점을 내줄뻔 했다. 김주영의 위치선정, 김영권의 한박자 느린 볼처리가 아쉬웠던 전반전이었다. 차두리는 전반 42분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김창수(가시와)와 교체아웃됐다. 14년간의 정든 태극마크와의 이별이다. 후반 45분이 남았다. 전반은 아쉬움 투성이었다. 후반전, 변화가 살길이다.
상암=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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