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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전]다시 뭉친 지-구특공대, 슈틸리케 눈도장 찍을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3-31 00:55 | 최종수정 2015-03-31 07:39



4년 전이었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두 신예 선수가 한국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박주영(서울)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마땅한 섀도 스트라이커 자원이 없어 포지션을 변경한 구자철(마인츠)이 주인공이었다. 우려는 기대로 바뀌었다. 새로운 원톱 지동원은 4골을 성공시켰고, 구자철은 5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팬들은 두 선수의 성을 따 '지-구특공대'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아시안컵에서의 성공은 두 선수의 인생을 바꿨다. 지동원은 잉글랜드 선덜랜드로, 구자철은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다.

탄탄대로가 예상 됐지만, 시련이 찾아왔다. 지동원은 기회를 얻지 못했고, 구자철은 적응하지 못했다. 구자철이 먼저 움직였다.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구자철은 맹활약을 펼치며 부활에 성공했다. 2013년에는 지동원도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되며 다시 의기투합했다. 독일서 뭉친 지-구특공대는 아우크스부르크의 잔류라는 미션에 성공했다. 이후 구자철은 마인츠로, 지동원은 도르트문트를 거쳐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하며 지-구특공대도 갈라졌다.

2015년, 지-구특공대는 재결성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독일서 활약하는 두 선수를 대표팀 명단에 올렸다. 구자철은 "(지)동원이를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보게 되어 무척 반갑다. 그간 대표팀서 동원이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왔다. 동원이는 가진 능력이 많은 친구다. 서로 원하는 역을 잘 알고 있다. 합류를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선수는 지난 15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코리안 더비를 벌였다. 당시 지동원이 선발, 구자철이 교체 투입돼 승부를 펼쳤다. 구자철이 리그 2호 골을 터트리며 지동원에 완승을 거뒀다. 두 선수가 하프 타임 후 경기장서 얘기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동원은 당시에 대해 "자철이 형이 '수비수냐'라고 하더라. 수비 그만하고 공격적인 역할을 하라고 조언을 해줬다"며 "내 플레이를 보고 말해준 것이라 와닿았다"고 했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전에 두 선수는 동반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단 지동원의 선발출전을 예고한 바 있다. 지동원은 "감독님이 대놓고 선발 기회를 주셨다. 부담이 없지는 않지만 즐겁게 부담을 즐기겠다"며 "오랜만에 원톱 공격수로 나서게 됐다. 그동안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되지 않아 못 보여드린 부분이 많았다. 오랜만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구자철은 지난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A대표팀에서 9개월만의 골맛도 봤다. 최정예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이번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지동원의 첫번째 목표는 역시 골이다. 지동원이 마지막으로 골맛은 본 것은 14개월 전이다.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했다. A대표팀에서는 2011년 9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레바논전(6대0 승)이 마지막이었다. 구자철은 팀내 입지 회복 강화를 노린다. 구자철은 남태희와 포지션 경쟁을 펼쳤다. 확실한 우위를 위해서는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 지-구특공대가 다시 한번 대표팀에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지. 뉴질랜드전에서 그 결과가 공개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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