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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 서울 이랜드 몰입감과 재미는 합격, 과제는 존재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3-30 07:10


서울 이랜드 FC가 29일 오후 잠실주경기장내 홈구장 '레울 파크'에서 FC안양을 상대로 2015 K리그 챌린지 첫 경기를 펼쳤다. 전반 38분 이랜드 김재성이 팀 창단 첫 골을 성공시켰다.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는 김재성.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3.29

서울 이랜드 FC가 29일 오후 잠실주경기장내 홈구장 '레울 파크'에서 FC안양을 상대로 2015 K리그 챌린지 첫 경기를 펼쳤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푸드트럭에서 간식을 즐기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3.29

골대 뒤편 스탠딩 라운지에서 축구를 관전하고 있는 축구팬 가족. 조금 더 쾌적해진 환경에서 관전을 할 수 있다.

예상보다 나쁘지는 않았다. 축구에 더욱 몰입하고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고쳐야할 점도 꽤 있었다.

서울 이랜드FC가 첫 선을 보였다. 이랜드는 2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FC안양과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라운드 경기를 펼쳤다. 이랜드는 1라운드를 쉬었다. 이 경기가 창단 첫 공식경기였다.

김태완 이랜드 단장은 첫 경기를 앞둔 25일 경기장을 소개하며 "경기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겠다.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였다. 경기장 내 모든 시설과 이벤트는 '몰입도 증가'와 '새로운 즐거움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그라운드 바로 앞에 설치된 가변좌석은 축구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골대 뒤 스카이박스와 스탠딩석 역시 명물이 됐다. 이랜드의 골키퍼 김영광은 "관중들이 이야기하는 소리도 들리더라. 그만큼 가까웠다. 관중들이 경기에 몰입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K리그 타구단과 타종목의 관계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경기장 곳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한 관계자는 "생갭다 가변 좌석 등을 잘 만들었다. 벤치마킹하고 싶다"고 했다.

축구 외 즐거움 제공에도 집중했다. 경기 시작 1시간전부터 고적대가 등장했다.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부터 경기장 앞까지 행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경기장 내 푸드트럭도 신선했다. 스웨덴식 핫도그와 츄러스 등 생소한 음식들이 등장했다. 페일 에일 등 양조장에서 직접 만들어 공수해온 맥주도 있었다. 경기 시작 전에는 모기업인 이랜드 직원들도 구성된 응원팀이 등장해 율동으로 흥을 돋웠다. 이 같은 노력에 이날 경기에는 총 4342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전체 좌석 5216석의 83%를 채웠다. 매진은 아니었지만 첫 경기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몇몇 팬들은 '팬 의견 무시하는 이랜드'라는 걸개를 들어올렸다. 서포터 문제와 관련해 몇몇 팬들과 구단간의 의견차이 때문이었다. 이랜드는 '전 관중의 서포터화'를 추구한다. 특정한 서포터 조직이 활동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이 때문에 이날 경기에서 이랜드 서포터는 전혀 없었다. 90분 경기 내내 경기장에는 200여명 안양팬들의 응원가만 울려퍼졌다. 이우형 안양 감독은 "어웨이 경기였지만 안양팬들이 응원을 주도했다.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장 내 음식 가격에 대한 불만도 컸다. 품질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의견이 많았다. 여기에 편의점은 캔음료 판매 규정도 위반했다. 캔음료와 컵을 함께 팔았다. K리그는 2008년부터 캔음료의 경우 내용물을 컵에 따라 판매한다. 캔은 편의점 측에서 버려야 한다. 반드시 지켜야할 규정이다. 암표도 돌았다. 이랜드는 초대권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모기업에 제공한 초대권이 새어나가면서 암표로 되돌아왔다.

경기에서는 양팀이 비겼다. 이랜드는 창단 첫 경기라는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다. 경기 내내 최전방과 후방의 간격이 벌어졌다. 안양의 패싱 축구에 고전했다. 그래도 '베테랑 3총사' 김영광 김재성 조원희가 분전했다. 김영광은 안양의 슈팅을 연거푸 선방했다. 조원희는 전반 35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김재성은 전반 37분 이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했다. 이랜드의 첫 골이었다. 안양은 후반 4분 김선민이 왼발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마틴 레니 이랜드 감독은 "창단 첫 경기라 선수들이 조금 긴장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욱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랜드가 생갭다는 잘했다"면서도 "김영광 김재성 조원희한테 의존하는 경향이 있더라. 고쳐야 할 점"이라고 평가했다.
잠실=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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