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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손흥민 "두리형 은퇴식때 안울꺼에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3-24 13:00 | 최종수정 2015-03-24 13:00


24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에서 A대표팀의 소집이 열렸다.

A대표팀 손흥민이 입소하고 있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슈틸리케호는 27일 우즈베키스탄, 31일 뉴질랜드와 각각 대전, 서울에서 맞붙는다.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다가오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성패를 가늠할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파주=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3.24.

"두리형 은퇴식때 안울꺼에요."

손흥민(23·레버쿠젠)은 울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때도, 2015년 호주아시안컵때도 울었다. 손흥민은 평소 삼촌처럼 따르는 차두리(35·FC서울)의 은퇴식 때도 눈물을 보일 유력한 후보다. 우즈베키스탄(27일·대전W), 뉴질랜드(31일·서울W)와의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24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한 손흥민은 "이제 울면 안된다. 많이 울었다. 두리형 은퇴식은 좋은 자리다. 지면 모르겠지만 웃으면서 보내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손흥민의 대표팀행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있었다. 손흥민은 "대표팀 차출을 구단에서 반대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차)두리형 은퇴식이라 반드시 가야한다고 구단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된 일정 때문에 피곤한 것은 있다"면서 "그러나 평소 절친한 두리형의 은퇴식인 만큼 반드시 가야된다고 생각했다. 구단도 이를 이해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은퇴식 선물에 대해서 "최고의 선물은 이기는거다. 선수들끼리 애기한 것은 없다. 그때 상황 맞춰서 이벤트 해야하는데, 중요한 것은 경기다. 이벤트 매치 아니다. 이긴 후 축하하고 누릴 수 있도록 경기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뇌진탕 증세로 이번 대표팀에 불참하게 된 '단짝' 김진수(호펜하임)에 대해서는 "이제 새 파트너를 찾아야 할 것 같다"며 "김신욱 윤일록에 이어 김진수까지 내 파트너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모든 형들과 친하지만 운동장에서 잘 맞는 사람으로 새로운 단짝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평가전이지만 손흥민의 각오는 남달랐다. 그는 "아시안컵으로 분위기 반전 시켰다고 했는데 우승 못한 것에 대한 여운이 있다. 이번 2연전 중요하다. 두리형 은퇴식도 있고 의미를 갖고 있다. 많은 팬들이 찾아줘서 아시안컵 때 있었던 열기를 우리도 느끼고 다른 팬들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골에 대한 약속도 했다. 손흥민은 "항상 얘기하지만 공격수 입장에서는 골 넣는게 목표다. 경기 나가면 골 넣을려고 하는데 쉽지는 않다. 이번 2경기서 최선 다해서 많은 골 넣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위건) 등이 합류하며 새로운 공격조합에 대한 실험도 이어질 것 같다. 손흥민은 "오랜만에 합류해서 기쁘다. 형들이 소속팀서 잘해서 돌아온 것이다. 처음에 어색할 수 있지만 그런 마음을 없애는게 중요하다. 설레고 재밌는 소집될 것 같다"고 했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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