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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 리버풀] 리버풀의 대반전, 핵심은 EPL 톱클래스 '수비'

기사입력 2015-03-17 10:51 | 최종수정 2015-03-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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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감독이 또 한번 리버풀의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AFPBBNews = News1

리버풀이 지난 시즌을 방불케 하는 무패 질주로 EPL 톱4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를 잃은 리버풀은 '안정감'을 새로운 무기로 삼아 차기 챔피언스리그에 도전 중이다.

리버풀은 17일(한국 시각) 영국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스완지시티 전에서 조던 헨더슨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리버풀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후 최근 12경기에서 무려 10승2무의 거칠 것 없는 상승세를 타며 승점 54점을 기록, 3위 아스널(57점)-4위 맨유(56점)를 뒤쫓았다. 마치 지난 시즌 폭풍 같은 11연승으로 리그 2위까지 날아오르던 모습을 연상시킨다.

지난 시즌 리버풀은 수아레스와 다니엘 스터리지, 스티븐 제라드를 앞세운 '공격의 팀'이었다. 마치 농구의 '런앤건'처럼, 3골을 내주면 4골을 따내는 공격력이 돋보였다. 31골 12도움의 수아레스, 21골 7도움의 스터리지가 나란히 EPL 득점 1·2위를 차지했고, 제라드는 13골 13도움으로 도움 1위를 차지하는 한편 페널티킥을 전담했다.

이 같은 공격력이 가장 돋보인 것은 11연승(2014.2.8-4.20) 기간이다. 이때 리버풀은 무려 38득점 15실점이라는 기록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카디프시티와 난타전 끝에 6-3으로 승리했고, 아스널에 5-1로 대승을 거뒀다. 풀럼, 맨시티에도 각각 3-2로 승리하며 골잔치를 벌였다.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허술한 수비력을 메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12경기 무패(2014.12.27-2015.3.17) 기간 동안 리버풀은 22득점 6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보다 득실점 모두 크게 낮아졌다. 리버풀 역사상 3번째로 원정 6경기 연속 무실점(클린시트)를 이뤘고, 1골차 승리도 5번이나 된다.

같은 기간 동안 리그 선두 첼시가 6승4무1패 20득점 10실점, 리그 최고의 짠물수비를 자랑하는 사우샘프턴이 6승3무3패 12득점 9실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평균 이상의 공격력과 더불어 EPL 최고의 수비력을 선보인 셈이다.

수아레스가 빠지고, 스터리지와 제라드가 부상과 노쇠화에 시달렸지만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절망하지 않았다. 조던 헨더슨과 조 앨런, 패기넘치는 두 살림꾼을 내세워 리버풀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 중원이 안정되자 수비진도 살아났다. 앨런-헨더슨은 물론 마틴 스크르텔, 마마두 사코 등 지난 시즌 팀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선수들로 이처럼 강력한 수비진을 구축한 것이다.


주전 골키퍼 시몽 미뇰레 역시 달라졌다. 시즌초에만 해도 엉성한 실수를 연발했던 미뇰레는 로저스 감독과의 면담 끝에 안정감을 되찾았다. 17일 스완지 전에서도 결정적인 선방을 해내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스완지 전에 앞서 로저스 감독은 "톱4에 오르려면 승점 74점은 필요하다. 남은 10경기에서 승점 23점을 따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승리 후에는 "올시즌에도 2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과시했다.

리버풀은 오는 22일 승점 2점 차이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4위 자리를 두고 결전을 펼친다. 맨유 전 다음 경기인 EPL 31라운드 상대는 3위 아스널이다. 리버풀의 올시즌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2경기에서, 로저스 감독의 승부수가 기대된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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