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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동점골' 루니, 기약없이 멀어진 우승의 꿈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5-03-10 10:00


루니 헤딩골. ⓒMUFC

웨인 루니가 다음 기회로 미뤄진 FA컵 우승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10일(한국 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4-15시즌 잉글랜드 FA컵 8강 아스널 전에서 1-2로 패해 탈락했다. 루니는 0-1로 뒤진 전반 28분 멋진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맨유는 후반 16분 대니 웰벡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루니는 맨유TV와의 인터뷰에서 "보다시피 무척 실망했다. 1-1로 전반을 마쳤을 때, 이길 수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라는 진솔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루니는 "이제 잊어버리고, 일요일 토트넘 전을 준비해야한다"라고 평정심을 다잡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정말 팽팽한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했고, 잘 했다. 한 번의 실수가 아쉽다"라며 좀처럼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맨유의 마지막 FA컵 우승은 지난 2003-04년이다. 루니는 2004년 맨유 입단 이래 단 한번도 FA컵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게다가 FA컵 탈락으로 맨유는 올시즌 무관이 사실상 확정됐다. 트로피를 따내기 위해서는 다음 시즌까지 기다려야한다.

게다가 만일 아스널을 꺾었다면, 남은 상대들은 리버풀 외엔 EPL 하위권부터 3부리그까지, 객관적으로 맨유보다 약한 팀들이었다. 루니의 발이 좀처럼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지 못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루니는 "오늘 우리가 승리했다면, FA컵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다"라며 "정말 우리 팀과 함께 FA컵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그렇지 못한 현실이 슬프다"라고 미련을 드러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루니는 헤딩골을 터뜨리며 자신은 '공격수'로서도 뛰어난 선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간 펠라이니-디 마리아를 전방에 기용하는 등 괴상한 포메이션을 강요한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루니를 다시 공격진에서 활용할지, 다시 중앙미드필더로 내릴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올시즌 루니는 12골(리그 10골)을 기록, 팀내 최다 골을 기록중이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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