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한·중·일의 희비가 엇갈렸다.
단 한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하지만 '동아시아의 2강'으로 손꼽히던 K리그와 J리그의 부진, 그리고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던 중국의 상승세는 분명 주목해볼만 하다. 1차전에서 한·중·일의 엇갈린 희비를 두고 하향 평준화와 상향 평준화를 사이에 다양한 시선이 존재하고 있다.
미하일로 페트로비치 우라와 감독은 한국과 일본의 부진을 두고 "한국과 일본 프로축구의 하향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J리그 팀을 10년째 이끌며 하향 평준화를 경험하고 있는 페트로비치 감독이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J리그는 출범 초기에 상당한 돈을 투자하며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높은 수준의 선수들이 J리그에서 뛰면서 일본 축구 수준도 동반 상승했다. 현재 일본 선수 15~16명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좋은 선수들이 해외 무대에서 뛰고, 나머지 선수들이 자국 리그에서 뛰면서 하향 평준화가 이뤄졌다"고 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분석도 페트로비치 감독과 같았다. 최 감독은 몇 해 전부터 선수들의 해외 유출에 우려를 표했다. "K리그 구단들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많은 선수들이 해외 무대에 나서고 있다. 유럽이 아닌 중동과 중국으로 이적이 많아지고 있다. 선수들의 유출로 K리그에 스타들이 줄어들면서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K리그와 J리그의 하향 평준화와 중국의 상향 평준화로 ACL 조별리그에서는 '절대 강팀'이 사라졌다. 그러나 '경험의 힘'은 위기의 순간 발휘된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매해 ACL 결승 진출팀을 배출했던 K리그다. 하향 평준화의 '오명'에도 K리그의 힘을 ACL에서 다시 확인할 차례다. K리그 '4룡'의 도전은 계속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