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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가시와 징크스에 다시 발목 0대0 무승부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2-24 21:17


두드리고 또 두드렸다. 욱여넣으려고도 했다. 하지만 끝내 문을 열지 못했다. 징크스 타파에 실패했다.

전북이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E조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전북은 가시와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2012년과 2013년 연이어 가시와와 대결했다. 4차례 경기 모두 완패했다. 전북은 이번만큼은 승리를 자신했다. 최강희 감독 때문이다. 4차례 패배는 모두 최강희 감독이 A대표팀 감독으로 가서 전북에 없을 때였다. 이제 최 감독이 돌아왔다. 자신감이 넘쳤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은 "지난 경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북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경기 전부터 불운이 닥쳤다. 공수의 핵심 이동국과 윌킨슨이 다쳤다. 전력 누수를 피할 수 없었다. 최 감독은 이동국 대신 에두를, 윌킨슨 대신 조성환을 투입했다. 불길한 징조였다.

현실이었다. 전반 4분 이재성, 14분 조성환이 기록한 골이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26분에는 이재성이 날린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경기는 꼬였다.

시간은 흘렀다. 가시와의 밀집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에두는 체격적 우위를 앞세워 상대 수비진들을 무너뜨렸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에닝요 역시 날카로운 프리킥을 선보였지만 가시와 수비수들의 집중 마크에 고전했다. 이재성과 한교원 역시 마무리가 아쉬웠다. 여기에 조급증까지 겹쳤다. 번번이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슈팅을 난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최 감독은 레오나르도와 문상윤 등 공격자원들을 투입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 종료 직전 가시와에게 좋은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늦겨울 추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은 1만3422명의 관중들은 90분 내내 아쉬움의 탄식만 내뱉다 집으로 향했다.

경기 후 최 감독은 "꼭 이겨야하는 경기를 비겼다. 홈에서 0대0 무승부는 패배나 다름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초반 득점을 놓친 것이 아쉽다. 의욕이 앞섰다"고 말했다. 반면 요시다 다쓰마 가시와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지만 소중한 승점 1점을 안고 간다"고 웃음지었다.

전북은 3월 3일 산둥 루넝(중국)과 2차전을 치른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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