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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 '김보경 인종차별' 위건전 보이콧 검토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5-02-24 18:51


위건으로 이적한 김보경. ⓒWigan

'김보경(위건) 인종차별 사건'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카디프시티가 24일(현지 시간) 예정된 위건 전 보이콧을 선언할 태세다.

BBC는 24일(한국 시각) "카디프의 빈센트 탄 구단주가 인종차별 혐의를 이유로 위건 전 보이콧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인종차별자가 소유한 팀과는 경기할 수 없다'라는 게 카디프 측 입장이다.

앞서 위건의 말키 맥케이 감독은 지난 2013년 카디프 사령탑 시절 전력보강 담당자였던 이언 무디와 인종차별적인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아 문제가 됐다. 당시 김보경을 가리켜 '칭크(chink)'로 표현하는가 하면, 유대인과 흑인, 동성애자 등을 악의적으로 비난하는 대화를 나눴기 때문.

이번 사태는 맥케이 감독이 시즌 도중 해임된 뒤 위건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상황에서 터졌다. 위건의 데이브 웰런 구단주는 맥케이 감독을 두둔했다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철퇴를 맞았다.

웰란 구단주는 "실제로 유대인들이 돈을 밝히는 것은 사실이다. 칭크 역시 아시아인들을 가리켜 흔히 쓰는 말"이라고 말했던 것. FA는 '의도성은 없었다. 웰런은 인종차별자는 아니다'라면서도 해당 행위에 대해 5만 파운드(약 8586만원)의 벌금과 6주간 활동금지 징계를 내렸다. 맥케이 감독은 추가 조치를 위해 FA로부터 조사를 받는 중이다.

문제는 역시 아시아인인 탄 구단주가 단단히 화가 났다는 점이다. 매체에 따르면 탄 구단주는 경기 전날까지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위건 전 보이콧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이번 인종차별 사태의 당사자 맥케이 감독과 김보경은 모두 카디프에서 위건으로 적을 옮긴 상태다. 맥케이 감독은 위건 부임 후 카디프에서 방출된 김보경에게 러브콜을 보내 영입했고, 김보경은 위건 이적 후 4경기째 출전하며 조금씩 경기 감각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 20일 찰턴 전에서는 올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위건 구단주의 어설픈 개입으로 사태가 악화된 가운데, 두 사람의 입장 또한 우습게 됐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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