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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K리그 포청천의 눈, 결국은 팬이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2-24 15:17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재정축소, 스타유출보다 많은 지적을 받았던 게 '심판판정'이다.

애매한 잣대로 인한 피해는 팀 뿐만 아니라 팬에게도 미쳤다. 후회없는 승부를 기대하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어정쩡한 판정으로 인한 흥미 감소는 재구매 의욕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한 요소였다. 매 시즌 심판판정 개선에 대한 논의는 이뤄졌지만, 요원했다. 지난해 클래식 상하위리그를 나누는 스플릿라운드를 앞두고는 잇단 오심으로 스스로 권위를 깎아내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회는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5년 제1차 프로심판 간담회를 열고 올 시즌 판정 가이드라인을 밝혔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2부리그)에선 대한축구협회 심판평가소위원회를 통해 선발된 46명(주심 22명·부심 24명)이 활동한다.

2015년 K리그 심판진은 '관중을 위한 경기'를 약속했다. 경기재개 지연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리킥 위치를 고의적인 의도로 어기거나 스로인을 준비하다 동료에게 볼을 넘기는 행위, 스로인-프리킥 지연, 파울 판정 뒤 고의적인 볼터치, 선수교체 시 늦은 퇴장 모두 휘슬의 대상이 된다. 또 부상 선수가 발생하더라도 주심 판단 하에 경기를 계속 진행할 수 있는 기존 룰을 강화하고 경기장 바깥으로 나갔던 선수들의 재투입도 엄격한 잣대로 판단하기로 했다. 특히 시간을 끌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다가 걸어 나가는 선수들에게도 경고가 주어진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서 엄격하게 적용됐던 부분이다.

'6초룰'도 강화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규칙서 12조 '간접프리킥' 조항에 따르면 '골키퍼가 6초를 초과해 볼을 갖고 있을 경우 간접프리킥을 부여한다'고 되어 있다. 이에 대해 강창구 프로연맹 심판위원은 "지난해 클래식 2차례, 챌린지에서 10차례 똑같은 상황에서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킨 바 있다"며 올 시즌에는 '무관용 원칙' 지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공격축구를 위한 판정도 뒤따른다. 위험지역에서의 판정은 더욱 강화된다. 최근 수 년간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의 페널티킥 판정이 증가하며 효과를 봤다는 자체 평가에 따라 아크 부근이나 페널티에어리어 외곽에서의 파울 적용도 보다 높이기로 했다. 또 팔꿈치 뿐만 아니라 팔, 팔목, 어깨를 사용한 상대 가격 행위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파울 판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경기 하루 전 배정 경기를 통보하는 심판배정 시스템도 강화하기로 했다. 심판진들은 강창구 심판위원의 진행 하에 열린 가이드라인 설명회에서 열띤 토론을 펼치며 '명판관'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K리그 심판진은 가이드라인 숙지에 이어 불법 스포츠도박 가담 등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교육에 이어 프로심판행동윤리강령 준수서약을 하면서 공정한 판정을 약속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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