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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팀플레이어'손흥민"해트트릭보다 중요한 건 팀승리"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2-15 02:36



"해트트릭은 중요하지 않다. 팀의 승패가 가장 중요하다."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이 14일(한국시각)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볼프스부르크와의 홈경기에서 짜릿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반 3골을 허용하며 0-3으로 무너졌지만 손흥민이 후반 12분, 후반 17분, 후반 22분 잇달아 3골을 쏘아올렸다. 리그 6호, 7호, 8호골, 시즌 12, 13, 14호골을 기록하게 됐다. 손흥민의 '원맨쇼'에 힘입어 4-4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이날 4골을 기록한 상대 에이스 도스트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승점을 놓쳤다. 4대5로 분패했다.

2013년 11월 10일 함부르크전 이후 1년3개월만의 해트트릭, 리그 8호골, 통산 시즌 최다골(14골)에도 손흥민은 웃지 않았다. 경기직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승부사' 손흥민은 팀 패배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진 경기이기 때문에 기억에 남을 것 같지는 않다. 승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제가 더 책임이 있고,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답했다. 해트트릭을 작성했지만 스스로에 대한 평가에 박했다. "골을 넣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골을 떠나서 팀의 승패가 가장 중요하다. 축구는 결과론이다. 졌기 때문에 세 골을 넣었든 네 골을 넣었든 좋아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인 목표보다 팀 목표를 이야기하는 팀플레이어다. 한 시즌 최다골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제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 목표가 더 중요하다.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주말, '선배' 지동원의 아우크스부르크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형들(지동원, 홍정호)과 다시 맞대결을 하게 되는데 일단은 저희가 아우크스부르크보다 순위가 아래다. 꼭 이겨야하는 경기를 해야 하고 충분히 가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자신을 아껴준 팬들을 향한 깍듯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고국에 계신 분들도, 독일 교민 여러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모든 분들이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외국에서 뛰는 선수들과 K리그를 함께 사랑해주셔서, 한국 축구가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레버쿠젠(독일) = 이명수 통신원(leems777@naver.com)



-경기 소감은?

일단은 아쉽다. 충분히 비길 수도 있었고 이길 수도 있는 경기였는데 못이긴 것에 대해 아쉽다.

-유럽에서 뛰면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경기 일지?

진 경기이기 때문에 기억에 남을 것 같지는 않다. 승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제가 더 책임감이 있고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나 때문에 1골을 먹었기 때문에, 전반에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생각할 부분이 많다.

-해트트릭에 대해 스스로 평가를 해보자면?

골 넣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단은 골을 떠나서 승패가 가장 중요하다. 축구는 결과론이다. 졌기 때문에 세 골을 넣었든 네 골을 넣었든 좋아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부족한 부분을 고쳐나가서 다음 경기부터는 승점 3점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호주아시안컵 이후 첫 풀타임을 뛰었는데 피로도는?

아직은 충분히 괜찮다. 감독님이 워낙 잘 믿어주시고 경기에 투입시켜주신다. 전반전에는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후반전에 들어와서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다.

-팀 동료(스파이치)가 퇴장당한 후 감독님이 따로 불러 지시하셨는데?

포지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셨다. 수비수가 퇴장 당했으니 어떻게 해서든 그 부분을 끼워 맞추라고 하셨다. 위치 같은 것을 지정해주셨다.

-전반전에 경기 내용이 많이 좋지 않았는데?

상당히 작은 실수가 많았다. 당연히 해서는 안될 실수가 있었고 수비적인 부분도 그렇고. 전반전에 너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선 것 같다. 3골씩이나 실점하고 시작하다 보니 어려운 경기가 됐고 후반전에 들어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긴 하다.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하프타임 라커룸 분위기는?

얘기는 많았다. 선수들 스스로 해야 할 것이 많고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자기반성을 했고 선수들이 그런 것을 잘 느끼고 후반에 들어왔다.

-다음 주말, 지동원의 아우크스부르크와의 맞대결인데?

일단은 형들과 다시 맞대결을 하게 되는데 일단은 저희가 아우크스부르크보다 순위가 밑이다. 꼭 이겨야하는 경기를 하는 것이고 충분히 가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충분히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한 시즌 최다골을 경신했는데 후반기 목표?

제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 목표가 더 중요하다.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다음 주 설 연휴인데 팬들에게 인사 한마디

고국에 계신 분들도 독일 교민 여러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모든 분들이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외국에서 뛰는 선수들과 K리그를 사랑해주셔서 한국 축구가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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