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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150일을 말하다]④많은 별명은 부담, 한국축구 문제점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2-05 06:59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국내 취재진과 좌담 형식의 인터뷰를 갖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늪축구', 화제였다. 팬들이 슈틸리케호에 붙여준 별명이다. 한국을 상대하는 팀은 강호나 약체나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늪에 빠진 것처럼) 함께 허우적거린다는 뜻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3골로 3승을 따내자 팬들은 '다산' 슈틸리케 감독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용의 호를 땄다. 아슬아슬한 승부지만, 승리를 따내 실속을 챙기는 축구를 실학에 연결시켰다.

슈틸리케 감독은 팬들의 넘치는 위트에 쑥스러워했다. "나는 환갑이 지났다.(웃음)" 그러면서 "많은 별명을 붙여주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왜 부담일까. 자신이 주목을 받게 되면 팀에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항상 선수들이 주인공이 돼야 한다. 그 이후 '이 팀의 감독이 누구냐'로 눈길이 전환되는 것이 맞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 철학은 높은 점유율 속 창조적인 축구다. 그는 "단순 논리로만 봐도 점유율이 높은 팀이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창출하고 경기를 지배한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의 점유율 축구가 펼쳐지기 위해선 선수들의 기술적인 부분이 향상돼야 한다.

아시안컵을 통해 드러난 한국 축구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꼬집었다. 그는 "우리의 큰 문제점은 점유율을 높이더라도 위협적인 장면을 창출하지 못한다는데 있다"고 말했다. 또 "자주 공을 잃어버리는 점,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발기술이 떨어지는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하는 것을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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