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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4년 전이었다.
다행히 지난해 조금씩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 윤빛가람은 "개인적으로 만족할만한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예년에 비하면 조금은 좋아졌다"고 평했다. 부활의 시작은 변화였다. 과감한 몸싸움과 태클을 시도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수비에 가담했다. 과거 윤빛가람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윤빛가람은 "프로 데뷔하면서부터 항상 지적 받아온 부분이었다. 아직 부족하지만 수비부터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었다"고 했다.
윤빛가람은 또 한번의 기로에 섰다. 시즌 종료 후 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박 감독이 사퇴했다. 윤빛가람은 "너무 죄송스러웠다. 결국 우리 때문에 피해를 보신거다. 감독님의 요구를 더 받아들였으면, 더 잘 따랐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했다. 조성환 감독의 새로운 축구에 적응해야 한다. 제주는 그 어느때보다 중앙 미드필드 2자리를 둔 주전경쟁이 치열하다. 윤빛가람을 비롯해 송진형 장은규 김영신 김선우에 이제 곧 제대할 양준아 권순형까지 7명의 수준급 자원이 즐비하다. 그는 "전술적으로 크게 바뀐 것은 없지만 압박하는 부분, 삼자간의 움직임을 강조하신다. 전보다 위로 올라갈 수 있는만큼 공격적인 면모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좋지만 경험이 있는만큼 주전 경쟁에서 물러서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안탈리아(터키)=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