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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회의 슈틸리케호 IN&OUT]슈틸리케의 비밀노트, 뭐 적혀있나?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1-22 16:04 | 최종수정 2015-01-23 05:16


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울리 슈티릴케 A대표팀 감독에게는 비밀노트 한 권이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부임 이후부터 K리그 현장을 찾을 때마다, 평가전 소집 때마다, 호주아시안컵 기간 공식 훈련 때마다 노트에 꼼꼼히 적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메모 습관은 좋은 것이죠. 흐려진 기억도 메모를 해두면 나중에라도 찾을 수 있으니 말이죠. K리그 감독 중에는 황선홍 포항 감독, 서정원 수원 감독, 안익수 전 성남 감독 등 몇몇 감독이 경기 중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요. 좋은 장면이나, 좋지 않은 장면이 연출된 시간을 적어 나중에 분석할 때 사용한답니다. 전력분석관이 쉽게 편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는데요. 그렇다면 슈틸리케 감독이 가장 아끼는 물건 1호인 비밀노트에는 무엇이 적혀 있을까요. 우선 당일 훈련 프로그램이 빼곡하게 적혀있다네요. 카를로스 아르무아 A대표팀 코치와 상의한 뒤 훈련 내용을 분단위로 쪼개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네요.

특히 훈련 전날에는 평소보다 메모의 양이 더 많다고 합니다. 상대 전력 분석과 자신이 적어놓은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 체력 등 다양한 데이터를 적용해 다음날 투입할 베스트 11을 고민한다고 합니다.

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을 앞두고 메모하는 시간을 늘렸다는 것이 대표팀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매 경기 베스트 11을 궁금해하는 국내 취재진들에게 슈틸리케 감독의 비밀노트는 해답인 셈이죠.

특히 호주아시안컵 옥석고르기 현장이었던 지난해 12월 제주도에선 메모를 더 꼼꼼하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선수들의 특성도 적는다고 합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지 4개월여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태극전사들에 대해 공부 중입니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겠죠. 선수들의 성격, 기호, 훈련 태도 등 시시콜콜한 것까지 모두 노트에 담는다고 합니다.

슈틸리케 감독이 절대 공개하지 않는 것 중 하나는 자신의 집 안방이라고 하는데요. 그리고 이 비밀노트가 될 것 같네요.

멜버른(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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