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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조의 경쟁도 모두 막을 내렸다.
한국과 이란도 새로운 인연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 축구의 아시안컵 8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이란이다. 질긴 악연이었다. 아시안컵에서 8강 제도가 시행된 것은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부터다. 2대6 참패라는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었다. 이후 8강 길목엔 매번 이란이 버티고 있었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까지 이란과 5회 연속 8강 대결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전적은 2승1무2패, 호각지세였다. 2007년 동남아 4개국 대회(연장 0<4PK2>0 승), 2011년 카타르 대회(1대0승)에선 잇따라 연장 승부를 치렀다. 출혈은 컸다. 8강전에서 힘을 뺀 한국은 결국 4강에서 잇달아 무너지며 반세기 동안 아시아 정상 탈환 숙원을 풀지 못했다.
'8강=이란' 공식은 19년 만에 깨졌다. 하지만 또 다른 길이 시작됐다. 이란이 조 2위로 8강에 오를 경우 결승전까지 만날 일이 없었다. 그러나 조 1위를 차지하면서 새 판이 짜여졌다. 한국과 이란이 나란히 8강 관문을 통과하면 26일 4강에서 만난다.
한국은 일단 8강벽을 먼저 허물어야 한다.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은 중국전 역전패로 벼랑 끝으로 밀렸다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잡고 기사회생했다. 3, 4위 결정전에서 만났던 4년 전보다는 전체적인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국 축구는 우즈벡을 상대로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4강 패배 이후 10차례 A매치에서 무패(8승2무) 중이다. 그러나 축구공은 둥글다. 기사회생해 8강에 오른 우즈벡의 정신력을 우습게 볼 순 없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호주전을 마친 뒤 냉정함을 강조한 이유다.
한편, 이란-UAE전과 함께 열린 C조 경기에선 바레인이 카타르를 2대1로 제압했다. 전반 35분 사에드 슈바르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바레인은 후반 23분 카타르의 알 하이도스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37분 자파르의 결승골로 1골차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바레인은 1승2패, 카타르는 3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