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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컵]'우즈벡 캡틴' 제파로프 "13번(구자철)은 괜찮나?"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1-19 17:55


19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의 레이크사이드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친 제파로프. 멜버른(호주)=김진회 기자

"13번(구자철)은 괜찮나?"

19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의 레이크사이드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마치고 팀 버스로 이동하던 '우즈베키스탄 캡틴' 세르베르 제파로프(33)가 던진 질문이다. 구자철(26·마인츠)이 오른팔꿈치 내측인대 파열로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서 아웃됐다고 하자 "안됐다(I am sorry)"라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제파로프는 이미 슈틸리케호의 전력을 꼼꼼히 파악한듯 보였다. 17일 한국-호주의 조별리그 최종전도 지켜봤다. 그는 "한국-호주전을 봤는데 이번 아시안컵에서 최고의 경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경기에서 자신과 같은 섀도 스트라이커를 소화하는 구자철을 경계하는 눈빛이었다. "어떤 선수를 경계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라고 했다.

제파로프는 18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8강행을 결정지을 중요한 경기에 결장했다. 이날 오른허벅지 뒷근육 쪽에 테이핑을 하고 있었다. "부상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니다"라는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이미 8강을 확신한 미르잘랄 카시모프 우즈벡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 가동 때문이었다. 제파로프는 "로테이션은 카시모프 감독의 선택이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경기였는데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19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의 레이크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스트레칭 중인 제파로프. 멜버른(호주)=김진회 기자
제파로프가 마지막으로 한국과 충돌한 것은 2013년 6월 11일이었다. 무대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이었다. 당시 자책골로 0대1로 패했다. 제파로프는 "2년 전 팀과 지금 팀은 축구 스타일이 다르다. 지금은 패싱축구를 한지만 과거에는 롱볼 플레이를 했다"며 기억을 떠올렸다. 우즈벡은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한국을 1대0으로 이긴 이후 21년간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2무8패다. 제파로프는 "축구공은 둥글다. 토너먼트다. 모두가 최고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우승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8강에 올라 자신감이 충분하다. 동기부여가 됐다.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아시안컵에 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파로프는 'K리그통'이다. 4년 간 K리그 무대에서 활약했다. FC서울(2010~2011년)과 성남(2013~2014년)에서 뛰었다. 88경기에 출전, 14골-13도움을 기록했다. 굴곡의 지난시즌에는 7골-3도움을 올렸다. 박종환 전 감독이 떠난 뒤 이상윤 전 수석코치와 김학범 감독에게 중용받았다. 제파로프는 "성남은 감독이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FA컵을 우승했다. K리그 클래식 잔류도 했다.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성남과 계약이 만료된 제파로프는 새 둥지를 물색 중이다.

제파로프는 인터뷰를 농담으로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들에 대해 잘 아는데 동료들에게 얘기해줄 것이냐"고 묻자 "오늘은 안하겠다"며 웃었다.

멜버른(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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