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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컵]'부산 출신 맥카이 선제골'호주,오만에 4대0 '8강 확정'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1-13 19:52


ⓒAFPBBNews = News1

호주가 오만전에서 2연승을 달렸다. 쿠웨이트(4대1승)에 이어 한국과 나란히 승점 6점을 확보하며 8강행을 조기확정했다.

13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각) 호주 시드니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2차전 호주-오만전에서 홈팀 호주는 전반 27분 맷 맥카이의 선제골, 전반 30분 로비 크루스의 쐐기골, 전반 추가시간 마크 밀리건의 페널티킥(PK)골, 후반 25분 토미 주리치의 연속골 힘입어 4대0으로 완승했다.

배수진을 친 폴 르갱 감독의 오만은 초반 강공과 압박으로 맞섰다. 전반 4분 코너킥에 이은 라에드의 강력한 슈팅을 호주 골키퍼 맷 라이언이 막아섰다. 오만은 한국과의 1차전때와 마찬가지로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호주는 원톱 팀 케이힐이 집중마크를 받는 가운데 초반 어려움을 겪었던 호주는 매튜 레키, 로비 크루스, 매트 맥카이가 측면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냈다. 전반 10분 이후 주도권을 잡는 데 성공했다.

전반 27분 팽팽했던 균형추가 깨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트렌트 사인스버리가 헤딩으로 떨궈준 볼을 맥카이가 오른발로 영리하게 콕 찍어찬 볼이 골문안으로 빨려들었다. 맥카이는 지난 2012년 안익수 감독이 이끌던 부산 아이파크에서 27경기에 나서 1골6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던 미드필더다. 성실한 플레이와 정확한 왼발로 K리그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맥카이는 이날 호주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견고했던 오만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기세가 오른 호주 공격진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3분만에 환상적인 쐐기골까지 터졌다. 마시모 루옹고가 문전 쇄도하는 로비 크루스를 향해 전방으로 완벽한 로빙패스를 찔러넣었다. 호주아시안컵 최고의 스타로 손꼽혀온, '손흥민의 레버쿠젠 동료' 로비 크루스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강력한 슈팅은 알리 알합시 골키퍼의 겨드랑이 사이, 골문안으로 쏙 빨려들었다.

2골을 넣고도 호주는 만족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마크 밀리건이 골을 성공시켰지만, 골 상황 직전 케이힐을 향한 오만 수비의 반칙으로 PK가 선언됐다. 밀리건이 이 PK를 가볍게 성공시키며 3-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호주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25분 토미 주리치가 왼쪽 측면을 타고 달리던 렉키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향해 오른발을 쭉 뻗으며 호주의 4번째 골을 완성시켰다. 호주는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속에, 쿠웨이트전에 이어 2경기 연속 4골을 터뜨리며 기분좋은 2연승을 달렸다.

한국과 호주가 2연승, 오만과 쿠웨이트가 2연패를 기록하며, 각조 1-2위에게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의 향방이 일찌감치 결정됐다. 17일 오후 6시 브리즈번에서 펼쳐지는 한국-호주의 최종전은 A조 1-2위 결정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호주는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4대1로 대파했고, 2차전에서 오만에 4대0으로 완승했다. 한국은 쿠웨이트, 오만에 각각 1대0으로 승리했다. 골득실에선 호주가 압도적으로 앞서는 상황이지만, 승리할 경우 무조건 조 1위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중국 우즈베키스탄 북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속한 B조 1-2위와 8강에서 맞붙게 된다. 13일 현재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리한 중국과, 북한에 승리한 우즈베키스탄이 B조 1-2위에 올라 있다.

한국은 2001년 이후 호주와의 역대전적에서 2승2무1패로 앞서 있지만, 지난 2009년 9월 친선경기(3대1 승) 이후 승리가 없다. 이후 3경기에선 2무1패로 오히려 열세다. 4년전인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서 구자철이 선제골을 넣은 후 제디낙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대1로 비겼다. 2012년 11월 평가전에선 홈에서 호주에 1대2로 역전패했고, 2013년 7월 동아시안컵 맞대결에선 득점없이 비겼다.

55년만의 아시아 정상을 목표 삼고 있는 슈틸리케호의 객관적인 상황은 썩 좋지 않다. 매경기 호주가 4골을 터뜨린 데 비해 한국은 매경기 1골에 그쳤다. 8강전을 앞두고 '감기주의보'와 함께 설상가상 '경고주의보'까지 떴다. 쿠웨이트전에서 장현수, 차두리, 남태희 등 주전들이 잇달아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번 대회 8강까지 경고가 누적되는 만큼, 호주전 이후 경고관리에 같한 관리가 필요하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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