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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컵 전문가'이동국의 조언"우승 원하면 융합하라"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1-08 17:41 | 최종수정 2015-01-09 07:00


슈틸리케 감독과 이동국.
홍은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12.01/

이동국(36·전북)이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 나서는 후배들에게 "융합하라"고 조언했다.

이동국은 국내 최고의 아시안컵 전문가다. 3차례(2000년 레바논, 2004년 중국, 2007년 동남아 4개국) 아시안컵에 나섰다. 14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이란의 축구영웅 알리 다에이(14골)에 이어 대회 통산 최다골 2위에 올라있다. 2000년 레바논에서 6골을 몰아쳤다.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0년 레바논에서는 3위, 2004년 중국에서는 8강에 그쳤다. 2007년 동남아 4개국에서도 3위에 머물렀다.

이동국은 8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연이은 우승 실패의 원인으로 '변수'를 꼽았다. 그는 "우승은 참 어렵다. 우승으로 가는 길에는 많은 변수들이 있다. 이겨내야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융합'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동국은 "우리 대표 선수들은 다들 능력이 뛰어나다. 융합하고 협력한다면 충분히 우승할 것"이라고 했다.

후배 선수들 가운데서는 손흥민(23·레버쿠젠)을 주목했다. "손흥민은 유럽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스피드가 빠르고 골 결정력이 좋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6경기에 나와 11골-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진에 대한 속내도 내비쳤다. 이동국은 당초 이번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출전 1순위였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14년 K리그에서 13골로 득점 2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했다. 하지만 10월 K리그 경기 도중 왼쪽 종아리 근육이 파열됐다.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아시안컵 출전 꿈을 접었다. 슈틸리케호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동국 뿐만 아니라 김신욱도 다쳤다. 박주영은 여전히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근호(30·엘 자이시) 조영철(26·카타르SC) 이정협(24·상주)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역대 최약체 최전방이라는 평가다. 이동국은 이에 대해 "이름값으로 축구하는 게 아니다"고 했다. 이어 "하나의 팀으로 경기를 펼쳐야 한다. 조직적으로 하나가 돼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에 가 있는 팀 동료 한교원(25·전북)에 대해서는 "부상 조심하고 최선을 다하라"면서 "혼자 무언가를 해결하려 하지 말고 주위의 동료들을 이용해야 한다. 특기인 빈공간 활용 플레이를 하면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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