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캔버라의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6일 캔버라에 입성한 선수들도 예상 밖의 더운 날씨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더운 날씨에 익숙한 중동파들도 놀랄 정도였다. 카타르에서 뛰고 있는 남태희(24·레퀴야)는 "더운 곳에 있으니 자연스레 표정이 일그러진다"고 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활약 중인 이명주(25·알아인)는 "중동과 비교하면 더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의 한여름 날씨처럼 뜨겁고 많이 덥다"고 했다. 훈련을 끝낸 선수들은 너도나도 수분을 섭취했다. 준비한 물과 음료수는 금새 동이 났다.
하지만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이번에는 '비'다. 9일(이하 한국시각) 오만과의 결전을 하루 앞둔 태극전사들이 오후 4시부터 마지막 공식 훈련을 할 때까지만 해도 호주 캔버라의 기온은 30도를 웃돌았다. 그러나 오후 5시 30분부터 억수같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만 감독은 "처음에 스타디움에 들어왔을 때 매우 더웠다. 그러나 높은 기온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비는 안왔으면 좋겠다"며 수중전을 걱정했다.
슈틸리케호의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첫 발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