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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또 다른 변수 '비', 오만전 수중전 가능성 'UP'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1-09 16:06


먹구름이 잔뜩 끼고 비가 내리는 캔버라 스타디움. 캔버라(호주)=김진회 기자

호주 캔버라의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한낮에는 강렬한 햇볕이 지면을 달군다. 땡볕에 서있으면 땀이 줄줄 흐른다. 호주 남쪽에 위치한 캔버라의 1월은 계절상 여름에 해당한다. 이번 아시안컵이 열릴 5개의 도시 중 가장 더운 도시로 꼽히고 있다. 멜버른이 가장 남쪽에 있기는 하다. 그러나 해안가에 있어 내륙에 위치한 캔버라보다는 덥지 않다.

캔버라의 오전과 밤 기온은 14~20도로 선선한 반면, 한낮 기온은 30도를 넘는다. 건조한 대륙성 기후여서 습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러나 햇볕은 따가울 정도로 강하다.

6일 캔버라에 입성한 선수들도 예상 밖의 더운 날씨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더운 날씨에 익숙한 중동파들도 놀랄 정도였다. 카타르에서 뛰고 있는 남태희(24·레퀴야)는 "더운 곳에 있으니 자연스레 표정이 일그러진다"고 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활약 중인 이명주(25·알아인)는 "중동과 비교하면 더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의 한여름 날씨처럼 뜨겁고 많이 덥다"고 했다. 훈련을 끝낸 선수들은 너도나도 수분을 섭취했다. 준비한 물과 음료수는 금새 동이 났다.

하지만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이번에는 '비'다. 9일(이하 한국시각) 오만과의 결전을 하루 앞둔 태극전사들이 오후 4시부터 마지막 공식 훈련을 할 때까지만 해도 호주 캔버라의 기온은 30도를 웃돌았다. 그러나 오후 5시 30분부터 억수같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 한국-오만전이 벌어질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이 위치한 브루스에는 비가 내릴 전망이다. 강수확률이 40%다. 경기 내내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높은 기온에서도 선수들의 체력이 빨리 고갈되지만, 수중전도 마찬가지다. 좋은 날씨에서 경기를 할 때보다 체력을 두 배나 쏟아야 한다. 특히 미끄러운 잔디는 항상 변수를 만든다. 물을 먹은 잔디에 바운드된 중거리 슛의 파괴력은 더 강해진다.

오만 감독은 "처음에 스타디움에 들어왔을 때 매우 더웠다. 그러나 높은 기온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비는 안왔으면 좋겠다"며 수중전을 걱정했다.

슈틸리케호의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첫 발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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