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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더운 캔버라, 슈틸리케호에 영향 미칠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1-08 06:15



슈틸리케호에 변수가 나타났다. 바로 무더위다.

슈틸리케호는 6일(이상 한국시각) 결전지인 호주 캔버라에 입성,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10일)을 대비한 훈련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 높은 기온때문에 선수들이 애를 먹고 있다.

호주 남쪽에 위치한 캔버라의 1월은 계절상 여름에 해당한다. 이번 아시안컵이 열릴 5개의 도시 중 가장 더운 도시로 꼽히고 있다. 멜버른이 가장 남쪽에 있기는 하다. 그러나 해안가에 있어 내륙에 위치한 캔버라보다는 덥지 않다는 것이 대표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캔버라의 오전과 밤 기온은 14~20도로 선선한 반면, 한낮 기온은 30도를 넘는다. 건조한 대륙성 기후여서 습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러나 햇볕은 따가울 정도로 강하다.

훈련장에 들어선 선수들은 예상 밖의 더운 날씨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이 훈련 시작 전부터 물을 찾는다. 준비한 음료가 금방 동이 났다"고 전했다.

더운 날씨에 익숙한 중동파들도 놀랄 정도다. 카타르에서 뛰고 있는 남태희(24·레퀴야)는 "더운 곳에 있으니 자연스레 표정이 일그러진다"고 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활약 중인 이명주(25·알아인)는 "중동과 비교하면 더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의 한여름 날씨처럼 뜨겁고 많이 덥다"고 했다.

이 불볕 더위가 슈틸리케호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무더위는 상대 팀도 같은 조건이지만,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치르는 조별리그 1, 2차전은 오후 2시와 4시에 펼쳐진다. 낮 경기다. 땡볕 아래서 경기를 펼치면 쾌적한 기온에서 경기를 하는 것보다 체력소모가 더 심하다. 강팀도 고전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1994년 미국월드컵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벌어진 댈러스의 당시 기온은 45도에 육박했다. 독일은 3-0으로 앞서가다 후반 중반부터 갑작스런 체력 저하로 한국에 2골을 내줬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 '빅4'로 꼽히는 한국이 무더위의 희생양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무더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 2014년 브라질월드컵 등 국제 대회에서 시행된 '워터 브레이크'를 도입하기로 했다. 킥오프 60분 전 시간·온도·경기장 위치 등을 고려해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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