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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FA 심동운-박선용 영입, '형제 축구선수' 효과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1-05 16:49 | 최종수정 2015-01-05 18:01


박선용. 스포츠조선DB

포항 스틸러스가 새 시즌 대비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엔 부족한 포지션을 자유계약(FA) 선수들로 채웠다.

눈에 띄는 선수는 오른쪽 풀백 박선용(26)이다. 포항 관계자는 5일 "군입대한 오른쪽 풀백 신광훈의 빈 자리를 박선용으로 메우기로 했다. 메디컬체크를 끝냈다"고 밝혔다.

박선용은 포항 기존 수비수인 박선주(22)의 친형이다. 박선주도 군입대한 박희철의 공백을 메울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항 포백 수비라인의 양쪽 날개를 박선용-박선주 형제가 맡는다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박선용은 "동생이 많이 힘들어 할 것 같다. 내가 부지런한 편이라서 동생한테 잔소리를 좀 하는 편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동생에 대한 애정이고 둘 다 한 팀에서 정말 열심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호남대 출신인 박선용은 2012년 전남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당시 정해성 전 감독의 비밀병기로 깜짝 등장, 36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시즌 도중 하석주 전 감독으로 바뀌었지만, 입지는 변함없었다. 전남의 짠물 수비를 이끄는 포백라인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당해 신인 중 최다 출전이었다. 박선용은 이한샘(26·경남) 이명주(25·알아인)와 함께 '생애 단 한 번의 기회' K리그 대상 신인선수상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프로 2년차 징크스'도 없었다. 2013년에도 31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아주대 출신 김태호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9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박선용은 FA 자격을 얻어 자유롭게 새 둥지를 물색할 수 있었다. 때마침 군입대한 신광훈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황선홍 포항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다. 전남에서도 박선용의 잔류를 원했다. 노상래 신임 감독은 박선용 설득에 나섰다. 그러나 박선용이 지난해 12월 31일 원소속구단과의 협상에서 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이별이 공식화됐다. 전남도 넋놓고 있지 않았다. FC서울의 오른쪽 풀백 최효진을 영입하면서 박선용의 빈 자리를 메웠다.

FA 공격수 심동운(25)도 포항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심동운은 1m70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가 일품이다.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에 버금가는 공격축구를 하겠다"는 황 감독의 특급 조커로 활용 가치가 크다. 심동운은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것을 확실히 맞출 수 있을 것이다. 내 기량의 100%를 발휘한다면 주전 경쟁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선용-박선주처럼 '형제 축구'는 축구계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포항에는 이미 이광훈-이광혁 형제가 활약하고 있다. 이밖에도 남궁도(안양)-남궁웅, 김강남-김성남, 차상광-차상해, 이상호(수원)-이상돈, 하대성(베이징)-하성민(울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홍정남(전북), 이범영(부산)-이범수(전북), 이재권(안산)-이재성(전북), 여동원-여승원, 권순태(전북)-권순학 형제가 있다. 특히 유동관-유동우 형제는 프로에서 뛰지 않은 유동춘 유동기 유동욱까지 5형제가 축구선수 출신으로 알려졌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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