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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다는 단어 밖에 설명할 길이 없네요."
강원은 지난 9월 알툴 베르날데스 전 감독이 사퇴의사를 드러낸 뒤부터 꾸준히 차기 감독 후보를 찾아왔다. 수많은 지도자들이 선상에 올랐지만,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인물이 최 감독이었다. 1992년 현역 은퇴 후 20년 넘게 지도자로 활동하며 쌓아온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었다. 특히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대전 재임 시절 리그컵 준우승(2003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시-도축구협회를 돌면서 관중몰이에 힘써 구단이 '축구특별시'라는 별명을 얻는데 일조한 부분도 높게 평가받았다.
임은주 강원 대표이사는 "최 감독과 면담해 본 결과 지도력 뿐만 아니라 구단의 방향과도 맞는 철학을 가진 지도자라고 판단했다"며 "최 감독과 선수단이 내년 시즌부터는 구단 마케팅과 관중몰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오늘 아침에 문자를 받고 계약서에 사인을 한 상태"라며 "가족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선임 소식을 들었다. 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은 도민구단인 만큼 팬들의 성원을 받아야 성장할 수 있다"며 "나부터 열심히 뛰고 나머지 부분을 평가 받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2015년 최대 목표인 클래식 승격을 두고는 "실력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좋은 축구를 보여주면서 결과를 내고 싶다.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축구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