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가장 무게감이 떨어지는 A대표팀 최전방 공격진이다.
희망은 존재한다. 4년 전과 오버랩된다. 당시에도 박주영이 대회 직전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A대표팀에는 믿음직한 최전방 공격수가 부족했다. 다행히 지동원(23·도르트문트)이란 원톱이 신데렐라로 탄생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스무살에 불과했던 지동원의 A매치 경험은 1경기 뿐이었다. 그러나 지동원은 4골을 몰아치며 원톱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지동원이 살아나면서 섀도 스트라이커 구자철(25·마인츠)와 슈퍼 조커 손흥민(22·레버쿠젠)도 살아날 수 있었다.
이렇게 4년 전과 같이 대박이 날 수 있을까. 가능성은 미지수다. 그렇다면 어떤 대체 카드가 있을까. 2선 공격수를 원톱으로 보직 변경시키는 것이다. 최적화된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고민의 흔적은 슈틸리케 감독에게서도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의 최전방 공격수 기용에 대해 "좋은 생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몇 차례 고민은 했다"며 "내년 1월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그 경기를 통해 여러가지 실험을 해볼 것이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오만전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원톱으로 보직을 변경하게 될 경우 결국 제로톱밖에 가동할 수 없게 된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를 벗겨내는 개인기가 좋아 쉽게 돌아서서 슈팅이 가능하긴 하다. 그러나 자신이 벗겨냈던 측면 수비수보다 중앙 수비수들은 힘이 좋다. 여러 겹으로 둘러 쌀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을 하기에는 다소 파워가 떨어진다. 공중볼 장악도 수시로 해줘야 한다. 체력적으로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를 마치고 22일 귀국한 손흥민은 "남들보다 더 잘하고자 노력하겠다. 남은 시간이 며칠 안 되지만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안컵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니 잘 준비할 수 있다. 하던 대로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를 편안하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