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피말리는 강등 전쟁속에 에이스들의 피 튀기는 득점왕 맞대결이 성사됐다.
리그 조기잔류를 확정지은 7위 전남 역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주중 하석주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8경기 무승(4무4패)을 기록중이다. 하 감독은 "마지막 3경기에서 프로다운 최선을 기대한다"고 했다. 전남은 올시즌 부산과의 3경기에선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지난 4월13일 홈에서 2대1, 8월24일 원정에서 1대0, 9월21일 홈에서 2대1로 전승했다. 6강 전쟁에서 안타깝게 밀려난 전남에게 이종호와 스테보의 득점왕 타이틀은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다. 가장 확실한 '동기부여다.' 이종호와 스테보는 매경기 전 함께 몸을 풀며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 하 감독 역시 "페널티킥 찬스가 오면, 개인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욕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성남전에서 10호골을 터뜨리며 '아홉수'에서 벗어난 '광양루니' 이종호는 득점왕 전망을 묻는 질문에 "분위기나 컨디션을 볼 때 상협이형이 유리하지 않겠냐"며 슬쩍 한발을 뺐다.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스테보와 함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도전할 것"이라는 각오와 함께 "수비 형들에게 상협이형과 파그너를 잘 막아달라고 특별히 부탁해야겠다"며 웃었다.
리그 막바지, 강등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그룹 B, 7-8위 맞대결은 자칫 바람빠진 승부일 수 있었다. 그러나 '임상협-파그너' 대 '이종호-스테보', 양팀 골잡이들의 팽팽한 자존심 대결은 '핫'하다. 부산-전남전의 뜨거운 관전포인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