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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경선-성남 김동섭 박희성 "두번째 강등 없다"

기사입력 2014-11-11 16:27 | 최종수정 2014-11-12 07:08

진경선
경남 진경선. 사진제공=경남FC

실패는 아팠다. 두번 다시 실패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어느새 다시 실패의 문턱 앞이다.

이제 3경기가 남았다. 강등권 탈출 싸움을 하고 있는 경남과 성남에는 이미 한 번 강등을 경험했던 선수들이 있다. 이들은 "두번 다시 강등은 없다"면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경남에는 베테랑 진경선(34)이 있다. 진경선은 2013년 강원의 강등을 경험했다. 강원의 중원 책임자였다. 35경기에 나와 1골-1도움을 기록했다. 상주와의 승강플레이오프 2경기에도 모두 나섰다. 하지만 상주에게 중원을 내줬고, 팀은 챌린지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후 진경선은 강원과의 계약이 끝나면서 새로운 팀을 찾아야하는 신세가 됐다. 뛸 팀을 찾지 못했던 진경선은 전반기 무적 신분이었다. 7월, 중국 하얼빈FC의 입단테스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경남이 손을 내밀었다. 경남으로서는 조원희(31)가 일본으로 이적한 뒤 베테랑 미드필더가 필요했다. 외국생활을 준비했던 진경선에게 경남은 은인이나 마찬가지였다.

경남에 온 진경선은 20경기에 나서 1골-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 중에는 어린 선수들을 격려하고 위치를 조정해주는 등 그라운드 위의 감독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스플릿 이후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인천전에서는 73분, 전남전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룹B 내 강호인 인천과 전남을 상대로 1승1무를 기록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경기장 안에서만 활약하는 것이 아니다. 경기장 밖에서도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특히 강등에 대한 경계심을 불어넣고 있다. 진경선은 "강원에서의 경험을 선수들에게 이야기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강등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틈나는 대로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진경선의 활약에 최근 경남은 강등권 탈출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는 상태다. 7승 14무 14패(승점 35)로 10위에 올라있다.

[포토] 성남 김동섭
김동섭
성남=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8.13/
승점 33점으로 11위인 성남에는 '광주 듀오' 김동섭(25)과 박희성(27)이 있다. 둘은 2012년 광주의 K-리그 챌린지 강등을 겪었다. 이후 김동섭은 성남으로 이적했고 박희성은 광주에 남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희성이 성남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둘 역시 강등의 아픔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이별의 아픔이 컸다. 강등되면 스폰서들이 떨어져나가고, 재정 손실은 선수 판매로 메울 수 밖에 없다. 김동섭 역시 이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떠난 케이스였다. 김동섭은 "또 다시 내 축구인생에서의 강등은 없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팀을 반드시 잔류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올시즌 침묵했던 득점포가 최근 수원, 울산과의 경기에서 터지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희성은 마음으로 응원하는 입장이다. 부상으로 잔여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박희성은 "성남은 클래식에 남아야 한다. 나서지는 못하지만 목이 터져라 응원하겠다. 우리 선수 모두가 하나로 뭉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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