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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과 흥민 그리고 두리…, 슈틸리케호는 '행복'

기사입력 2014-11-11 15:56 | 최종수정 2014-11-12 07:08

[포토] 이동국 동점골, 더 기뻐하는 차두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4일 코스타리카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렀다. 전반 막판 이동국이 동점골을 넣은 가운데 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10.14/

슈틸리케호가 11일(이하 한국시각) 첫 번째 격전지인 요르단 암만에 도착했다.

태극전사들은 14일 오후 11시30분 요르단과 평가전을 치른 후 18일 오후 9시55분 테헤란에서 이란과 격돌한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 대비한 중동 원정이다. 슈틸리케호는 암만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두 번째 2연전 무대에 오르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복일까.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 가볍다. 태극전사들이 절정의 흐름이다. 새 역사를 쓴 손흥민(22·레버쿠젠)은 11일 유럽축구연맹(UEFA)이 선정한 '금주의 선수'로 뽑혔다. 그는 5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페트로프스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4차전 제니트(러시아)와의 원정경기에서 홀로 두 골을 터트리며 팀의 2대1로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유럽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쌍용' 이청용(26·볼턴)과 기성용(25·스완지시티)도 폭풍질주 중이다. 이청용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1일 노리치시티전(1대2 패)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트린 그는 5일 카디프시티전(3대0 승)에선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8일 위건전은 '종합선물세트'였다.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대1 완승을 이끌었다. 기성용은 10일 아스널과의 홈경기에서 특유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자로 잰 듯한 패스로 2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진수(22·호펜하임) 대신 발탁된 윤석영(24·QPR)도 동면에서 탈출했다. 주전 자리를 꿰차며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9일 강호 맨시티와의 홈경기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2대2 무승부에 일조했다.

중동파인 이근호(29·엘자이시)와 남태희(24·카타르SC) 등도 매서운 칼끝을 자랑하고 있다. 유럽과 중동파의 경우 시차가 없어 컨디션 관리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파 가운데는 차두리(34·서울)가 단연 눈에 띈다. 그는 9일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특별한 클래스를 증명했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흠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치며 1대0 승리를 견인했다. 정신적인 지주로의 역할도 빛났다. 서른넷, 슈틸리케호에서 최고참인 그는 나이가 무색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누구를 내세울지가 더 큰 숙제다. 그는 "이번 평가전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경기라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 경기들을 승리로 가져간다면 선수들의 자신감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에 순풍이 불고 있다. 중동 원정, 내부 경쟁도 치열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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