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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 세상의 문이 열렸다.
포항과 서울은 표정관리중
포항과 서울이 최대 수혜자다. 전북을 제외한 5팀 중 가장 많은 3차례 홈 경기를 손에 쥐었다. 포항은 그룹A에서 제주와의 홈 경기를 시작으로 울산(홈), 전북(원정), 서울(원정), 수원(홈)을 차례로 만난다. 가장 부담되는 초반 2경기를 모두 안방에서 치르는 게 강점이다. 지난달 원정에서 0대3으로 완패했던 제주와 첫판에서 만난다. 하지만 포항은 최근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치른 승부에서 3승1무로 앞섰다. '동해안 라이벌' 울산에게도 시즌 상대전적 2승1패로 우위다.
고난의 행군 앞둔 수원-제주-울산
수원은 스플릿 일정을 두고 머리를 감싸쥘 수 밖에 없게 됐다. 2위 자리 수성을 위해선 사력을 다해야 한다. 울산 원정으로 스플릿 라운드를 시작하는 수원은 서울전을 안방에서 치른 뒤, 제주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어 전북과 홈 경기, 포항 원정으로 스플릿 일정을 마무리 한다. 매 라운드마다 최소 왕복 600㎞ 이상 강행군이다. 또 강약이 고루 섞인 맞대결 탓에 전략 수립도 쉽지 않아 보인다. 체력 및 부상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섬 팀' 제주에게 장거리 원정은 숙명이다. ACL 출전권 획득이라는 동기부여로 체력 열세를 뒤집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초반부터 클래식 선두권인 포항, 전북, 수원과 3연전을 갖는 게 부담스럽다. 올 시즌 3팀과의 맞대결에서 모두 열세였다.
천신만고 끝에 그룹A행 막차를 탄 울산은 겉으로 보기엔 큰 무리가 없다. 수원전 이후 이동거리가 가장 짧은 포항을 상대한다. 하지만 포항을 비롯해 서울, 전북 등 가장 부담스런 상대들을 모두 원정에서 만난다. 조민국 울산 감독이 마냥 안도할 처지가 못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