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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하는 스티븐 제라드(35·리버풀)의 감회는 남다를 듯 하다.
언제든 입을 수 있는 유니폼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제라드가 맹활약 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모시기'에 공을 들였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제시하면서 환심 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리버풀에서 한솥밥을 먹던 마이클 오웬은 '지구방위대(레알 마드리드의 애칭 중 하나)'의 품에 안겼다. 그러나 제라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 뿐만 아니라 유럽 패권을 쥔 여러 팀들이 제라드를 노렸지만, 대답은 항상 '노'였다. 카를로스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AC밀란 재임 시절 제라드 영입에 나선 바 있지만, (잔류 의사에) 흔들림이 없었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