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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리그]인천현대제철 통합챔피언 2연패 꿈 이뤘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10-20 18:03



'태극마크의 자존심' 인천 현대제철이 2년연속 통합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20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2014년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현대제철과 고양대교가 0대0으로 비겼다. 13일 1차전 1대0 승리에 힘입어 1-2차전 합산스코어 1대0으로 현대제철이 챔피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여자축구 최고 라이벌전다운 명승부였다. 고양대교는 '백전노장' 쁘레치냐를 앞세워 역전드라마를 노렸다. 전반 39분 쁘레치냐의 감각적인 힐패스에 이은 김아름의 슈팅이 김정미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박남열 고양대교 감독은 김아름, 이현영을 빼고, 김희영 이은지를 투입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후반 초반은 현대제철이 주도권을 잡았다. 이세은과 비야가 공격라인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최인철 현대제철 감독은 후반14분 승부수를 던졌다. 임선주 대신 이세진, 따이스 대신 '1차전 결승골'의 주인공 정설빈을 투입했다. 후반 16분 전가을을 빼고 유영아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27분 이세은의 왼발프리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90분 내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차전에서 승리한 현대제철이 '난적' 고양 대교를 꺾고 통합 챔프 2연패의 꿈을 달성했다.

현대제철은 '미니대표팀'으로 통한다. 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따낸 '윤덕여호' 엔트리에 무려 8명이 이름을 올렸다. '베테랑 킬러' 전가을, 정설빈, 유영아 등이 공격을 주도했고, '캡틴'조소현 임선주, 김도연, 김혜리 등 대표팀 수비라인은 챔프결정전에서도 건재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준결승 북한전에서 환상적인 무회전 프리킥골을 선보인 정설빈은 1차전 챔피언을 결정짓는 골을 밀어넣으며, '원샷원킬'의 공격본능을 과시했다. 비야 따이스 등 최고의 외국인선수들까지 가세하며 역대 최고의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2009년, 2011년, 2012년 최다우승팀인 '전통의 강호'고양대교는 1골차로 우승을 놓쳤다. 올시즌 현대제철전 열세(1승1무2패)를 만회하지 못했다. 쁘레치냐, 이현영, 심서연, 권은솜 등이 분투했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현대제철은 이날 우승으로 '고양 대교 징크스'도 털어냈다. 2009년 WK-리그 출범 이후 6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고양 대교만 만나면 작아졌다. 3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패했다. 2011년 챔피언결정전에선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한 후 2차전에서 1대3으로 역전패하며. 다잡은 우승을 놓쳤다. 그러나 더이상 악몽은 없었다. "2년전 아픔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던 굳은 약속을 지켰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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