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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황태자?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볼께요."
남태희는 슈틸리케 감독이 첫번째로 나서는 10월 A매치 명단에 포함됐다. 그는 "감독님이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는다고 해서 소름이 돋았다"며 "나를 아시는 분이 감독님이 된만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그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난달 A매치에서 부상으로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한만큼 이번에는 좋은 기회를 살려 계속해서 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태희는 슈틸리케 데뷔전에서 기회를 얻었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남태희는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특유의 통통 튀는 탄력넘치는 드리블로 컨디션을 과시한 남태희는 전반 32분 이 용이 땅돌로 내준 볼을 슬라이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39분에는 환상적인 돌파 후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43분에는 조영철에게 기가 막힌 로빙패스를 연결하기도 했다. 조영철은 파라과이의 골망을 갈랐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이 후 남태희는 한층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천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